▲추승균 [사진 = KBL]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은퇴식에서 눈물을 보이는 사람은 (현역시절) 다 못이뤄본 사람이에요. 난 다 이뤄봤는데 왜 웁니까? 웃어야죠"
추승균(38)이 15일 낮 서울 서초동의 KCC 본사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프로농구 선수로 은퇴를 선언했다.
추승균은 "평생 농구하며 많은 것을 이뤘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정말 행복했다. 이 자리에 너무 행복한 마음으로 앉아 있다"고 말문을 열고 "농구를 시작할 때부터 정상에 있을 때 떠나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올시즌 6강은 아쉽지만 지난시즌 우승을 했기에 기쁘게 은퇴한다"고 은퇴 배경을 설명했다.
부산 중앙고와 한양대를 거친 추승균은 전주 KCC의 전신인 현대 다이넷에 입단해 1997~1998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연이어 한 농구단에서만 뛴 정상급의 포워드다. 평소 성실한 이미지로 동료와 많은 후배들의 귀감이 돼왔던 추승균은 챔피언반지가 5개로 한국프로농구 최다 우승을 겪은 베테랑이다. 지난달 26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선 동기생 서장훈(38, 창원 LG세이커스)에 이어서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인통산 1만 득점(1만19점) 돌파의 대기록도 세웠다. 통산 성적은 '738경기(2위) 1만19점(2위) 1715리바운드(15위) 2,066어시스트(8위) 552스틸(13위)'이다. 대한민국 프로농구 소속 선수로서의 희망 기록은 대부분 이뤄낸 것이다.
그런 추승균에게 가장 인상깊게 남는 경기는 어떤 경기일까? 추승균은 이에 대한 질문에는 "아끼는 후배 선수들을 이끌고 주장으로서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했다. 또한 '챔프전 MVP'를 받았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답하며 2008~2009시즌의 챔피언 결정전을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가장 아쉬운 경기를 묻는 질문에는 "몸도 좋지 않아서 더 안타까웠다"고 덧붙이며 다음 시즌인 2009~2010시즌의 챔피언결정전을 언급했다. KCC는 당시 경기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쳐 2년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애착이 남는 기록과 관련해 "프로 통산 1만점(1만19점)이다. 올 시즌에 운 좋게 달성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추승균은 자신의 현역시절 활약에 대해서는 "다른 것은 다 해봤는데 정규시즌 MVP는 한 차례도 못 해봤다. 그래서 100점에서 7점 마이너스"라며 주저없이 '93점'이라고 점수를 매겨 답했다.
추승균은 자신의 후계자로 "군대에서 많은 생각을 하고 돌아올 것이다. 돌아와서 많은 걸 해낼 선수다. (나보다) 더욱 훌륭한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하며 현재 군복무 중인 강병현을 지목했다.
한편 추승균은 향후 거취에 대해 "KCC와 좋은 방향으로 이야기 중"이라며 아직 정해진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코트에서 최선을 다하고 팀에 항상 도움이 된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 항상 성실했던 선수로 팬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는 추승균은 그렇게 현역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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