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삼국지 50 -충칭편> 2. 유비가 탁고(托孤)하기 전 200년의 역사가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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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1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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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진형 기자) 백제성은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고성(古城)이다. 이곳은 사실 유비의 탁고가 있기 200년전부터 줄곧 황제의 성이었다.

전한(前漢) 말기 왕망(王莽, BC 45~AD 23)이 왕위를 찬탈하였을 때 그의 수하 공손술(公孫述, ? ~ 36년)은 쓰촨(四川)지역을 점령하고 있었다.

어느 날 빈 터였던 지금의 백제성 지역을 지나던 공손술은 이 곳의 지세를 보고 천하의 요새라고 생각하여 성을 쌓고 방어 태세를 갖추어 훗날을 도모할 계획을 세웠다.

당시 성 안에는 백학정이라는 우물이 있었는데 이 우물에서는 흰 연기가 피어 올랐다. 그 모양이 마치 한 마리 용이 승천하는 것 같았고 공손술은 이를 자신이 황제가 될 징조라고 여겼다.

서기 25년 공손술은 마침내 스스로를 천자 또는 백제(白帝)라 칭하면서 국호를 성가(成家)라 하였고 성군(聖君)으로 백성들의 생활을 돌보며 평화를 유지했다. 그러나 36년 유수와의 싸움에서 패하면서 일가족이 몰락하고 공손술의 ‘태평성대’도 막을 내리게 되었다.

공손술 사후 후손들은 그의 혼을 기리고자 백제성에 사당을 지었으며 이후 백제성은 ‘백제묘(白帝廟)’라 불리게 되었다.

명(明)대에 이르러 촉한정통론이 힘을 얻으며 유비 제갈량 등을 모시는 사당이 되었지만 공손술을 기리고자 이름만은 백제묘로 하였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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