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지난 2월 6% 오른 것으로 집계돼 2월 전체 소비자 물가를 0.4% 끌어 올렸다. 미국 전역의 일선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 16일 현재 갤런당 3.831달러였다. 미국인들이 불편한 심정을 현실 정치에 대한 불만으로 나타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주장을 반박하는 주장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는 기름값 상승과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기름값이 정치와 경제에 영향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직접적인 증거는 찾을 수 없고 그 정도도 미약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인들의 전체 소비에서 석유와 그외 관련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 미만이다. 따라서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고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석유소비가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포인트 상승하려면 유가는 28% 급등해야 한다. 올들어 유가는 15% 오르는 데 그쳤다.
지금까지 연구를 종합하면 유권자는 기름값 상승을 못마땅하게 여기지만 후보 개개인의 역량을 평가하는 데 이를 결정적인 기준으로 삼지 않았다. 기름값이 상승하면 국민들의 경제에 대한 무기력함이 커지면서 정치인들에게 불신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 영향은 크지 않다고 NYT는 보도했다.
에모리 대학의 앨런 애브라모위츠 정치학 교수는 “대통령 선거는 대통령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장이므로 기름값과 같이 지엽적인 문제를 절대적인 잣대로 들이댈 수 없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휘발유 가격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연장선상에 두고 해석할 수는 있지만 그 비중은 매우 작다”고 부연했다. 정치학 교수들도 휘발유 가격의 변화보다는 실업률의 변화가 27배 정도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한편 공화당 대선 주자들은 기름값을 두고 일제히 오바마 대통령에게 공격을 퍼붓고 있다.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당선되면 기름값을 현재 절반 수준인 갤런당 2달러 선으로 돌려놓겠다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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