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기관, 상반기 동안 외국인이 주도하는 장세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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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1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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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그 어느 때보다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오락가락이다. 이달 들어 매수세가 나오는 것 같다가도 박스권을 돌파하면 다시 매도물량을 쏟아 붓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적어도 상반기 동안까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가 지속되고 있고 국민연금의 투자 제한, 그리고 시장 방향성 불안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18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들은 1월 하순부터 줄기차게 매도로 일관하면서 올 들어 2조617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런 추세를 보이다가도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4일까지 11거래일중 7거래일간 매수 우위를 보이기도 했다. 이 기간 기관투자자들은 총 377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하지만 박스권을 뚫고 난 다음날인 15일에는 2499억원의 매도물량이, 16일에는 1495억원의‘팔자’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기관의 기류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평가하던 애널리스트들도 또 다시 큰 매도 물량이 쏟아지자 기관 투자자들의 행태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갈팡질팡한 기관투자자들의 종잡을 수 없는 움직임이 적어도 상반기 동안에는 지속될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가장 큰 이유는 펀드 환매다. 국내주식형펀드는 작년 하반기 2조8000억원의 순매수에서 올해 들어서는 2개월간 4조4000억원의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펀드시장 부진에 따른 대체 상품이 없고 여기에 주택 가격 부진과 전세 가격 상승으로 많은 가계가 펀드를 깰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펀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 위축으로 사실상 돈이 들어오지 않고 있는 상태라 투신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태”라며 “또한 자금을 가지고 있는 펀드 매니저들도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기관 투자자인 연기금도 지수 상승으로 사실상 투자할 여력이 없다. 국민연금은 올해 기금 운용 계획에서 금융자산 중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19.3%로 상향 조정했다. 약 10조원 규모의 투자 여력을 확보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국민연금이 보유한 금융 자산을 기준으로 코스피 2000포인트를 계산하면 이미 주식 평가액 비중이 19.3%를 넘어서 사실상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000선 이상에선 국민연금이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관 투자자 중에서 신규로 투자에 나설 수 있는 곳은 국민연금을 제외한 연기금이나 보험권 정도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번 금융장세는 외국인에 의해 시작되고,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수급구조는 외국인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래저래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에 대한 영향력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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