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이날 전통적 ‘텃밭’인 ‘강남벨트’의 공천과 대구의 남은 지역 공천을 마감했고, 민주통합당은 야권 단일화 경선결과를 발표하며 비례대표를 제외한 총선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공천을 마친 여야 지도부의 성적표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이 어느 때 보다 커진 상황에서 여야 모두 정치변화와 공천쇄신을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후보들을 내세워 공천 과정의 잡음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야 공천에 대해 “후보자 검증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눠먹기식 공천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새누리당이 경북 고령·성주·칠곡에 공천했던 석호익 전 KT 부회장은 이날 스스로 공천을 반납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2007년 여성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왔던 석 후보를 당 공직후보자추천위가 그대로 공천했던 결과였다.
앞서 지난 14일 공천위는 역사 인식에 대한 문제가 불거진 강남 갑과 을의 박상일·이영조 후보의 공천도 뒤늦게 취소했다.
정홍원 공천위원장과 권영세 사무총장 모두 공천취소 전날까지 공천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한 상황에서 이뤄진 결정이어서 부실 공천심사가 이뤄졌음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 됐다.
민주통합당 역시 공천과정에서의 잡음이 끊이지 않으며 공천 심사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강원 동해·삼척에 공천을 받았던 이화영 후보는 금품수수 논란 속에 당 공천이 취소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당 공심위가 서울 광진구갑에 단수후보로 공천했던 전혜숙 의원 역시 금품제공 논란으로 뒤 늦게 공천을 철회했다.
앞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받았던 임종석 사무총장의 임명과 사무총장직 사퇴까지 논란도 당 지도부의 공정성에 비판을 불러왔다.
공천 취소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역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유죄를 받았던 신계륜(서울 성북갑) 후보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여야 모두 구태 정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쇄신공천을 주장했지만 당 공심위의 제대로된 심사가 이뤄지지 못해 잡음만 커진 공천이 됐다”며 “결국 이 같은 문제가 과거 공천보다 더 심한 계파 나눠먹기식 공천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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