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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테일러메이드-아디다스골프를 보유한 아디다스그룹이 아담스골프를 인수했다고 외신들이 20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인수금액은 7000만달러(약 787억원)다.
허버트 헤이너 아디다스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테일러메이드-아디다스골프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아담스골프를 합병했다”며 “두 브랜드는 골프용품시장에서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테일러메이드 골프클럽은 그동안 중상급 골퍼와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아담스골프는 시니어와 여성 골퍼, 그리고 기량향상을 원하는 초중급 골퍼들을 타깃으로 삼은 제품을 많이 내놓았다.
아담스골프는 또 퍼터 헤드에 ‘C 그루브’를 새기는 테크닉을 보유하고 있고 하이브리드 클럽으로도 유명하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 ‘베테랑’ 톰 왓슨(미국) 등이 아담스 클럽을 사용하는 대표적 선수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아디다스그룹은 모든 수준의 골퍼들에게, 모든 골프용품을 공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마크 킹 테일러메이드-아디다스골프 CEO는 “우리는 세계 최고의 골프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아담스골프를 인수한 것은 그 목표를 위해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담스골프는 지난해말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데 이어 지난 1월 이사회에서 ‘전략적 대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힌바 있다. 또 지난달에는 전 CEO 칩 브루어가 캘러웨이로 옮기면서 그동안 누가 인수할 것인가에 대한 루머가 무성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9650만달러(약 1084억원)다.
아디다스그룹과 아담스골프는 인수합병에 대한 마무리 조율을 하고 있다. 아담스골프 주주들의 동의를 얻는 문제도 남아있으나 올해 중반까지는 인수작업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아담스골프의 주당 가격은 10.8달러(약 1만2000원)다. 아담스골프는 아디다스그룹에 인수되더라도 본사는 현재의 미국 텍사스주 플레이노에 그대로 둔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아쿠쉬네트가 휠라코리아 미래에셋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에 흡수된 데 이어 아담스골프가 합병됨으로써 세계골프용품시장 구도는 큰 지각변동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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