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회 제일기획 사장이 대학생들을 만나 아이디어에 대한 열정 하나로 살아온 인생스토리를 풀어놨다.
김 사장은 22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열정락서’에서 ‘자신감만큼 젊어지고 두려움만큼 늙는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2003년 KTF 광고를 만들었던 당시를 떠올리며 김 사장은 “‘Have a good time’라는 문구도 한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고 운을 뗐다.
김 사장은 “당시 통신 3사 경쟁이 아주 치열했다”며 “KTF는 2위 브랜드로 중간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어떻게 하면 뒤집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제품 말고 즐거움을 팔자는 전략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때 한 직원이 ‘미국 식당에 가면 Good time이라고 하는 인사를 응용해 우리도 Have a good time이라고 외치는 게 어떨까’라고 의견을 제시했다”며 “당시에는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결국 이 슬로건을 기점으로 승승장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제일기획은 김낙회 사장의 제안에 따라 전 직원이 모두 ‘프로’라는 호칭을 쓰고 있다. 김 사장은 “호칭이 자꾸 벽을 만든다. 아이디어를 내는데 높고 낮음이 어디 있겠냐”며 “우리가 먼저 서로 다른 경험과 생각을 모으기 위해서는 서로 격이 없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또 “만드는 사람의 즐거움이 있어야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망가질수록 직원들이 즐거워해서 종종 망가지려고 한다”며 창립기념식 행사 때 직접 아라비안 나이트 분장을 하거나 파일럿 복장을 하고 사원들과 찍은 사진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나의 열정은 아이디어”라며 “처음엔 비록 많은 것이 열등했지만 끈기와 성실함 그리고 배우는 자세로 즐기며 살아 오다 보니까 마침내 ‘열폭(열등감 폭발)’을 다른 폭발, ‘열정의 폭발’로 바꾸어 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강연장을 메운 500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3월의 락서’라는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그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불안하다면, 조바심 내지 말라”며 “막막하다면 열정과 패기로 무장하라. 그러면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꿈은 어느새 동행할 것이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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