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23일(현지시각)까지 차기 총재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187개 회원국 중 최소 1개국의 지명을 받아야 등록 가능하다. 3명을 넘어설 경우 25명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이들을 3명으로 압축하고, 다시 인터뷰를 거쳐 차기 총재를 확정한다.
김용 총재 후보의 경우 회원국 중 최대인 16%를 보유, 유일하게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미국의 지명을 받음으로써 사실상 차기 총재로 확정됐다. 미국은 앞서 로버트 졸릭 전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을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신흥국 등의 반발을 고려, 한국계 김 총장을 선택했다.
1968년 세계은행 설립 이후 이사회가 미국 지명 후보를 거부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이번에 중남미와 아프리카, 중국 등지서 반발 움직임이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일부 국가는 별도의 대표를 지명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는 있지만, 총재 선임을 위해선 85%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 만큼, 미국이 지명한 후보가 탈락하는 ‘위험’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미국이 이들의 반발을 감안해 첫 아시아계를 선임한 만큼 이들 신흥국의 반발도 상당 부분 무마될 것으로 기대된다.
차기 세계은행 총재의 임기는 5년. 6월 퇴임하는 로버트 졸릭 현 총재의 뒤를 이어 7월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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