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26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출범식에서 김문수경기도지사(왼쪽)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
(이천=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하이닉스와의 시너지 테스트에 대해 '성공적'이라고 밝혔다.
26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출범식에 오전 10시 45분께 모습을 드러낸 최태원 회장은 행사 참석에 앞서 권오철 SK하이닉스 사장·이시종 충북도지사·한범덕 청주시장·김재홍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 등과 15분 가량 티타임을 가진 후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함께 행사장에 입장했다.
최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이날 "메모리 반도체가 SK와 무슨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이 고민해 봤다"며 하이닉스와 SK그룹의 향후 시너지 효과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지난 25일 태국 총리가 장관 8명을 이끌고 하이닉스를 방문했을 때, 하이닉스를 앞으로 내세우고 SK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테스트해 봤다"며 "결론은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투자는 시장에 대한 변화를 감래해야 하는 어려운 비즈니스임을 설명하며 태국에서 생산하는 PC에 들어가는 소자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와 우리의 기술력 등에 대해 전했다"며 "직접적인 상관은 없어 보일지 몰라도, 결국 SK가 진행 중인 수해방지시스템 세일즈와 보이지 않는 시너지를 형성해 태국 총리의 마음을 샀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또 "하이닉스는 애플·HP·델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지만, 반대로 SKT는 이런 기업들의 고객이 된다"며 "직간접적으로 어떻게 시너지를 줄 수 있을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냐"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SK그룹의 기업철학인 '행복론'에 대해 설파했다. 하이닉스를 인수한 배경 또한 여기에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실제로 하이닉스를 인수하게 된 의미는 '먼 미래까지 끊임없이 행복할 수 있는 행복의 조건을 만들어 낸다'는 SK의 기업철학 때문"이라며 "행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행복공장의 체질 역시 튼튼히 해야한다. 경제적 부가가치를 계속 창출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하이닉스가 혼자서 악전고투를 해왔다면, 이제 SK식구로서 혼자 가게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하이닉스가 SK의 충분한 행복을 만드는데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최 회장은 30년 동안 바래온 반도체 사업의 꿈을 현실화하게 된 데에 "가슴이 뭉클하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SK그룹은 지난 1978년 선경반도체를 설립하고 반도체 산업 진출을 모색했다가 석유 파동으로 꿈을 접은 바 있다.
그는 "SK가 30년만에 하이닉스를 새 가족으로 맞이하게 돼 뜻깊다"며 "SK역사에 한 획을 긋는 중대한 발걸음인 만큼 큰 책임감과 어려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SK는 책임감을 갖고 반도체사업에 투자하면서 더 크게 하이닉스를 키울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저부터 어떤 역할이든 마다하지 않고 직접 뛰겠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와의 경쟁 구도 형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격차가 많아서 경쟁 상대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며 "추구하는 분야가 다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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