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6일 발표한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월 한 달간 출생아 수는 4만54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6%(2200명)나 줄었다.
지난 8월 3.4% 증가세를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내리막길이다.
흑룡해임에도 불구하고 태어난 아이 수는 지난 2007년 황금돼지해(49만3200명)와 2010년 백호해(47만200명)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치다.
이는 경제적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박유권 통계청 인구동향과 사무관은 “지난해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 후반으로 높은 편이었고, 체감경기도 낮아 출생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호띠 기저효과도 한몫 했다. 박 사무관은 “지난해 1월은 음력으로 백호띠 마지막 달이었기 때문에 출생아 수 증가율 자체가 높은 편이었다”며 “기저효과로 착시가 생긴 것이지, 출생아 수준이 예년보다 낮지 않으므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혼인건수는 2만920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 증가했다. 커플들이 윤달을 피해 결혼을 서두르다 보니 결혼 비수기인 1월에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
이혼건수는 9000건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통계청은 ‘이혼숙려제’의 효과가 연장선상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은 2만4100건으로 1.7% 늘었다.
한편, 같은 날 발표된 ‘2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긴 사람은 81만 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증가했다.
2월 인구이동이 늘어난 것은 1월 설 연휴로 인해 이동 수요가 2월로 이월됐고, 집 값으로 경기(6726명)와 인천(2715명) 등으로 주소지를 옮겼기 때문이다. 충남(2603명)은 세종시 영향으로 인구 유입이 활발했다.
반면 서울(2853명), 경남(2719명), 경북(2438명) 등 10개 시·도에서는 빠져나간 인구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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