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취임식이 그룹내 관계사 사장 및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6일 오후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렸다. 사진은 26일 열린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정태 회장의 모습. |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26일 김정태 신임 회장을 맞이하며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을 예고했다.
김정태 회장은 이날 오후 5시 하나은행 본관에서 취임식을 하고 신임 회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이에 따라 앞서 진행된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결정된 김승유 회장 퇴임 및 최흥식 하나금융 사장·김종준 하나은행장·윤용로 외환은행장 취임에 이어 김 회장이 취임함에 따라 최고 경영진에 대한 이·취임이 완료됐다.
전문가들은 김 회장의 취임 이후 하나금융의 우선 과제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투뱅크 체제 정착이라고 손꼽고 있다.
김 전 회장이 각고의 노력으로 외환은행 인수를 성공시켰다면 김 신임회장은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정착은 물론, 시너지효과를 확대하고 하나금융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과제를 맡게 된 것이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품으면서 총자산 기준 국내 2위 금융지주사로 올라섰다. 하나금융 역사상 최대 인수·합병(M&A) 건이었던 외환은행을 향후 어떻게 그룹 내 일원으로 융화시킬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조만간 인사를 통해 김 신임회장의 친정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효율성을 위주로 새 진용을 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사회를 통해 윤용로 외환은행장의 임기를 2년으로 수정하고, 배당 횟수를 줄이는 등 외환은행의 경영합리화를 위한 수순도 밟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 인수 이후 하나금융의 성과는 해외분야에서 가장 눈부실 전망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제 금융에 강한 외환은행의 가치를 십분 활용해 해외 지점망을 확장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또한 농협금융이 새롭게 등장하고 이에 다른 금융지주들이 기존 전략들을 재점검하고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는 등 발빠른 대응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국내 금융권의 지각변동이 예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김 회장은 외환은행 인수에 올인했던 전략을 새롭게 재구성해 2분기 이후 수익성 확보와 해외전략도 새롭게 제시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하나금융 임원으로만 30여년 지내며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해온 김승유 전 회장의 공백을 아우를 수 있는 김정태 회장의 리더쉽이 기대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이 평소 직원과의 스킨쉽을 중요시하며 화합을 강조해온 만큼 부드럽고 합리적인 카리스마를 발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과의 인수 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및 각 자회사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김 회장이 향후 어떤 화합과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줄지 금융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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