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과 내수의 동반 침체, 고유가로 인한 원자재값 상승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곳곳서 경기회복 조짐도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EU FTA, 한미 FTA 호재를 맞은 자동차 업계는 불황을 모르고 있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5사는 지난 2월 총 69만대를 국내외서 판매, 전년동기대비 28.3%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설이 포함된 걸 감안하더라도 높은 성장세다. 내수의 낮은 성장세(11만3000대, 2.8%↑)를 해외 시장 고공성장(57만7000대, 32.7%)에서 만회한 덕분이다.
침체된 내수 시장도 현대차 신형 싼타페(4월), 기아차 K9(5월 예정) 등 신차 출시로 활력을 되찾을 조짐이다. 싼타페는 사전계약 첫 날인 지난 22일 하루에만 3100대가 가계약됐다. SUV로는 역대 최고의 사전계약 신기록이다.
한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가계부채 증가, 고유가, 해외시장 경기둔화 등 여전히 불안요인은 많다. 다만 수입차와 국산차의 경쟁 구도, 신차를 비롯한 업체들의 판매 회복 노력이 이어지는 만큼 선방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ㆍLG전자 등 전자업계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으로 증권사의 올 1분기 전망이 나쁘지만은 않다. 일본 TV업체의 구조조정, 올림픽 특수 등도 기대되고 있다. 반도체 시황도 꾸준히 회복 추세다.
다른 업종 역시 어려운 속에서도 돌파구를 찾아나서고 있다. STX는 이달들어 유럽 자회사 STX OSV가 약 2300억원 해저작업건설선을 수주한 데 이어 26일 450억원 규모의 LPG선을 수주했다. 같은 기간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정유 플랜트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고유가의 반사이익으로 늘어나는 자원개발 플랜트 사업과 LPG선에 대한 영업력을 극대화 한 결과다.
현대하이스코ㆍ세아제강 등 국내 강관업계 역시 에너지강관 수요 증가를 불황 돌파구로 보고 공동으로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 같이 일부 업종에서 회복 조짐을 보이며 지난 2월 제조업 체감경기지수가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제조업 부문은 1월보다 2포인트 늘어난 80을 기록했다. 3월 전망치도 전월보다 3포인트 늘어난 84였다. 특히 수출기업의 상승폭은 이보다 더 컸다.
다만 항공ㆍ해운ㆍ물류업계가 여전히 고유가에 시달리고 있는 비상경영 상황인데다, 내수 경기에 민감한 유통업계도 여전히 매출 신장률이 저조해 완연한 회복은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달 들어서의 기업실물경기를 확인할 수 있는 국제수지와 산업활동동향은 오는 29~30일 각각 발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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