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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과 팔 슈미트 대통령의 이날 만남은 지난해 7월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이후 8개월 만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도 배석했다.
이 회장이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 중인 정상과 개별적인 회동을 가진 것은 팔 슈미트 대통령이 유일하다. 두 사람의 친분이 두텁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회장과 슈미트 대통령은 IOC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친분을 쌓았다. 1942년생 동갑내기인 이들은 젊은 시절 운동선수 활약했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서울사대부고 재학 시절 레슬링 선수로 활동했다.1982년부터 1997년까지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을 맡았으며, 1996년 IOC 위원이 됐다.
슈미트 대통령은 1968년 멕시코 올림픽과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펜싱 종목에서 금메달을 연거푸 땄다. 1983년 IOC 위원으로 선출됐다.
이 회장은 이날 만찬에서 슈미트 대통령에게 삼성이 헝가리 진출 20여년 만에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도움을 준 헝가리 정부와 국민들에게 감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제일모직 등 삼성 계열사들은 현재 헝가리에서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헝가리 생산법인들은 삼성의 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또 슈미트 대통령과 세계 스포츠 발전과 평창 올림픽 성공 개최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슈미트 대통령이 방한 전부터 이 회장과 만날 것이라고 현지 언론에 알릴만큼 돈독한 관계"라고 말했다.
팔 슈미트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 앞서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과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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