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대형마트 간의 치열한 가격경쟁이 상호 비방으로 번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일부 매장에서 "2마트 신문광고와 비교하세요. 홈플러스가 더 쌉니다"라는 안내문을 내걸고 영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일 홈플러스 잠실점에는 밀가루·스파케티소스·고추장·라면·커피 등 8가지 가공식품에 매대에 이같은 문구와 함께 이마트와 가격을 비교해 놓은 안내문을 내걸었다. 안내문에는 '2마트'라고 적혀 있었지만 라이벌 업체인 '이마트'를 나타낸 것이라고 짐작게 했다.
실제 홈플러스는 △대한제분 곰표 중력분(2.5㎏) △오뚜기 스파게티 소스(685g) △CJ 해찬들 고추장(3㎏) △대상 순창 고추장(3㎏) △동원 리쳄(340g*3) △삼양라면(20입) △동서 맥심 모카골드(230T) △롯데칠성 제주감귤(2ℓ) 등 8가지 제품을 이마트보다 저렴하다고 홍보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선보인 기존 패밀리카드 포인트에 OK캐쉬백 포인트를 합쳐 0.6% 적립해주는 서비스를 이마트 적립금(0.1%)과 비교한 안내판을 설치해 놓기도 했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제시한 제품 대부분은 대용량으로 가정에서 자주 찾는 소용량 제품과 값이 같거나 이마트보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양사를 비교한 결과, 밀가루 1㎏ 제품은 양 측 모두 127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CJ 해찬들 고추장 2㎏짜리는 이마트가, 1㎏짜리는 홈플러스가 더 저렴했다. 삼양라면 역시 5입 들이는 양측 모두 가격이 동일했다.
주부 유화영(53·경기 안산시)씨는 "미끼상품들이 너무 많아 구매하기 전에 '정말 쌀까?'하는 의심이 먼저 들었다"며 "이처럼 경쟁사를 깎아 내리는 방식으로 홍보하는 것은 요즘 같은 시대에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마트 관계자는 "과거에도 홈플러스는 이와 비슷한 방식 '2' 또는 'L' 지칭하며 마케팅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하지만 작년부터 비교 광고가 법적으로 허용됐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