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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0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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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충남 아산시 탕정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출범식에서 박동건 대표이사가 창립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삼성전자의 LCD사업부가 삼성디스플레이로 공식 출범하면서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일 충남 아산시 탕정 사업장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국내외 2만명의 임직원과 전 세계 5개 생산거점을 갖춘, 지난해 기준 매출 22조7000억원 규모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문 기업의 탄생과 함께 업계 긴장도는 높아지고 있다.

업계 불황과 함께 이어진 분사와 맞물려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 상황 호전 점치기 어려운 답답한 상황서 분사

LCD 산업은 지난해 가격 하락 이후 현재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LCD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은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수요가 감소한 것이 큰 원인이다.

업계는 글로벌 경제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는 추세와 함께 7월 열리는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큰 호전을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형 OLED로 산업구조가 전환될 때까지 상황이 크게 나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문제는 OLED로의 전환이 빨라도 2~3년 후에나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OLED의 유기물 가격이 높아 가격이 하락하는 데 장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올해 대형 OLED의 양산에 들어가더라도 높은 가격 때문에 소규모 파일럿 형식으로 시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구조조정설도 흘러나와

앞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LCD 분사를 앞두고 사업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 원점에서부터 검토하고 있는 극단적인 상황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LCD 사업부의 분사를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분사 과정에서 직원들의 불안을 달래기 위해 설명회를 열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으며 3년간 DS사업부와 같은 성과급 지급을 제시, 전직 동의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은 회사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삼성모바일 디스플레이(SMD)와의 통합과정에서 구조조정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10%의 인력 구조조정설도 흘러나온다.

LCD 사업부의 비대화된 조직에 대한 수술에 들어가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LG디스플레이에도 대규모 인사설이 퍼지면서 직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사내에서는 팀장급의 절반을 줄여 조직을 슬림화할 방침이라는 소문도 퍼져 있는 상황이다.

대만 홍하이가 일본 샤프 지분 인수로 덩치를 불리면서 공격에 나서는 상황도 업계의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턱밑까지 쫓아오게 됐기 때문이다.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밑에서부터 치고 올라오는 격이다.

◆ "절대 강자로 거듭날 것" 포부

LG디스플레이는 우선 원가절감과 프리미엄 제품 생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당초 하반기로 예정돼 있던 대형 OLED 패널을 앞당겨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대표이사에 박동건 부사장을 선임한 삼성디스플레이는 3일 법인설립 등기를 완료할 예정이다.

어려운 상황을 회사의 키를 쥐게 된 박동건 대표가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7월 SMD와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낼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독립법인 출범을 통해 신속한 의사 결정과 선택과 집중의 전략으로 급변하는 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시장과 고객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는 기념사를 통해 “고객에게 신뢰와 가치를 부여하는 맞춤형 제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사랑 받는 기업이 되자”며 “남보다 한 걸음 앞서면 경쟁에서 이길 수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절대 강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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