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전방위 조사에도 불구 면세점은 ‘철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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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0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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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경록 기자) 면세점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전방위적인 압박이 몰아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공정위의 강도 높은 조사가 면세점 업계에도 불어닥친 것이다. 지난달 30일 공정위는 일부 대기업 계열 면세점들의 수수료가 높다고 발표했다.

공정위는 이들 면세점과 계약되어 있는 약 30%의 국내납품업체들이 부담하는 판매수수료가 55%이상이어서 백화점 평균 수수료 32%보다 과도하게 높다고 지적한 것. 이에 롯데-신라 면세점은 공정위 실태조사 이후 국내 중소납품업체 중 63%인 81개사(롯데 54개, 신라 27개) 수수료를 이번달부터 3~11%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특히 공정위는 국내 대형 면세점들이 중소납품업체에 과도한 판매수수료를 부과하고, 반대로 외국 유명 업체들에는 수수료를 우대해줬다고 밝혔다. 롯데와 신라 면세점의 시장 점유율은 85% 이상. 공정위의 조사가 시작되자 가장 먼저 롯데와 신라 면세점은 수수료 인하를 결정했다. 동화, 워커힐, 한국관광공사 등 면세점도 수수료를 내릴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일반 백화점과 같이 면세점도 독과점 구조가 심화되어 판매수수료를 과도하게 높이고 불공정행위를 일삼고 있다는 지적이 잇달아 제기됨에 따라 호텔롯데, 호텔신라, 동화면세점, SK네트웍스(워커힐) 등 4개 면세점에 대해 시행됐다.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확산시키 위한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의 불법적인 부의 축적과 경제력 집중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로 대형유통업체와 납품업체간 실질적인 동반성장 분위기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공정위의 전방위적인 압박에도 불구, 지난 2일 주식시장에서 면세점 관련 종목들의 하락율은 미미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호텔신라는 전날보다 2.18%하락한 4만 72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네트웍스도 1.44%내린 1만300원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면세점 업체의 판매 수수료 인하가 면세점 업체들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판매 수수료가 인하되는 기업들이 면세점 업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액 대비 판매 수수료가 55%이상인 국내 브랜드 업체의 매출액 비중이 3.9%를 차지했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면세점 관련 종목들이 올한해 성장세를 보일것으로 점치고 있다. 최근 일본인 관광객 급증 현상과 중국인 관광객 증가 추세를 감안할 시 호텔 신라 등의 면세점 성장성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의 하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하며 고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면세점 관련 종목의 상승률이 시장수익률보다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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