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양생명은 전 거래일보다 950원(7.06%) 내린 1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거래일 만에 13% 가까이 하락하면서 올해 가장 낮은 주가로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24억원 이상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이틀 동안 127억원이 넘는 자금을 시장에 내다 팔았다. 반면 개인은 152억원이 넘는 자금을 순매수했지만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동양생명 지분을 시장에 내놓은 보고펀드가 제시하는 희망 가격과 이를 인수하려는 대한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이 제시한 가격 간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최종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보고펀드는 이날 대한생명과 푸르덴셜생명 가운데 한 곳을 최종우선협상자 대상으로 선정할 방침이었지만, 가격 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않으면서 최종 매각 파트너 선정을 연장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을 통해 인수가격에 대한 이런저런 추측이 나돌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이 주당 2만원으로 대한생명 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해 인수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다른 쪽에서는 대한생명이 2만원 이상을 써내 보고펀드와 막판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따라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주주인 보고펀드의 희망매각가격과 인수전에 참여한 대한생명 및 푸르덴셜생명의 인수가격 격차가 커 유찰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불확실성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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