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은행연합회 임금인상률 10%… 실제로는 '빛 좋은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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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0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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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은행연합회의 올해 임금인상률이 1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과 호봉 상승에 따른 상여금 증가로 인상률이 높아졌다. 연차휴가 의무사용 폐지로 인한 보상금 규모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일 아주경제가 단독 입수한 은행연합회 신용정보부문 예산안에 따르면 올해 인건비는 59억8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47% 인상됐다.

은행연합회 신용정보부문 예산은 신용정보부, 전산부 등 신용정보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와 총무부, 홍보실 등 지원업무를 수행하는 부서들의 일부 예산을 합친 것이다.

기준봉급 인상률은 2.73%로 높지 않았으나 수당과 상여금, 연차휴가보상금 등의 인상률이 높아 인건비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상여금은 전년 대비 12% 올랐으며 연차휴가보상금은 107%의 인상률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은행연합회 측은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에 연차휴가 50% 의무사용 제도가 폐지되면서 관련 비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박병원 회장 등 임원들의 임금은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예산안에 임원 임금으로 책정된 금액은 16억3250만원으로 전년 대비 6.7% 올랐다.

그러나 실제 인상률은 3.25%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연합회 측 주장이다.

은행연합회 고위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아 사회 각계 각층이 고통 분담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금을 많이 올릴 수는 없다"며 "예산안은 추정치일 뿐 실제로는 공무원 임금 인상률에 못 미치는 3.25% 안팎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여금 계정에 포함된 임원 특별보로금은 8억원 수준이었다.

이밖에도 은행 등 금융회사 직원들에 대한 포상과 퇴직자에게 제공되는 기념패 제작 비용 증가로 포상비가 21.65% 늘었고 행사비(10.69%), 홍보비(16.26%) 등의 인상률도 높았다.

임원들의 국제 세미나 및 회의 참석 비용을 포함하는 해외여비는 29% 증가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세계신용정보 콘퍼런스가 격년으로 개최되며 지난해 건너뛰고 올해 개최되기 때문에 관련 비용이 예산에 포함되면서 전체 금액이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 노사는 지난해 임금인상률을 4.1%로 합의한 바 있다. 올해 금융노조는 임금단체협상에 나서면서 임금 7% 인상안을 제시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은행연합회도 금융권 노사의 임단협 결과를 적용받게 돼 있다"며 "기준봉급 외에 다른 부분에서 인상률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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