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한국경제, 좀비경제로 전락"… 대기업 행태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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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04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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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기업의 무차별적 경영확장 행위를 비판하며 한국 경제가 ‘좀비경제’로 전락했다고 평가했다.
 
 안 원장은 4일 오후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열린 ‘안철수 교수가 본 한국 경제’ 주제강연에서 “대기업 발전이 국가 경제 발전이라는 믿음 아래 정부가 대기업의 (중소기업에 대한) 행위를 방조했다”며 한국 경제를 ‘좀비 경제’로 진단했다.
 
 전날 전남대학교에 이어 강연을 이어간 안 원장은 이날 "요즘 지방 대도시와 지방 국립대 재학생들이 고민이 많다. 우리나라가 그동안 ‘총량 성장’ 중심으로 앞만 보고 달려와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나라는 균형과 조화를 도외시하고 양적 성장 목표를 두고 누군가가 그것을 채워주면 모든 것이 달성됐다는 시각을 가지면서 힘들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중국의 국가 아젠다가 ‘조화사회’였는데, 우리보다 출발이 늦은 중국마저도 ‘균형’을 벌써 고민하고 있는데 우리 입장에선 깨달음이 늦은 감이 있다”며 말했다.

 안 원장은 “이제 정부는 정책목표를 국내총생산(GDP)가 일자리를 몇 개 만드느냐로 세워야 한다"며 "기업이 성장을 위해 뛰어가고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혜택을 제공하는 식으로 역할분담을 하면 (성장과 분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4.11 총선과 관련해선 "우리를 존엄하게 여기고 이해하는 지, 누가 해결책을 얘기하는 지가 중요하다"며 "누가 진정성과 실행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봐야 하며 이는 각자 가슴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과정 중 하나겠지만 자기 자신의 철학, 방향을 제시하고 설명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매니페스토 경쟁을 바탕으로 상대에 대한 비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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