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격전지를 가다> 은평을 이재오 vs 천호선…예측불가 판세에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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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0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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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마지막 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선거 끝까지 조금이라도 더 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새누리당 이재오 후보)

“이재오 의원이 4선의 국회의원을 하면서 이 지역에 해 놓은 것이 무엇이 있느냐. 사실상 표를 얻으러 다닌 것 밖에 없다. 이제는 일 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

4·11 총선에서 서울 은평을 지역은 ‘현 정권 vs 전 정권’의 대리전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킹메이커’이자 친이(친이명박) 좌장으로 은평을 현역 의원인 새누리당 이재오 후보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을 지내며 ‘노무현의 입’으로 불린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가 격돌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선거전의 초반이던 지난 달 비슷했던 지지율은 현재 10%포인트 가랑으로 벌어지며 천 후보가 뒤쳐진 상황이나 민간인 사찰이라는 변수가 터지면서 선거는 마지막 까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민간인 사찰 논란이 커지기 전인 지난 2일 KBS MBS SBS 방송3사의 공동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는 43.1%로 천 후보(31.5%)를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오 후보는 자전거를 타고 은평을 전 지역을 도는 ‘게릴라 유세’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선거가 정확히 일주일 앞으로 다가 온 4일에도 이 후보는 취재진들을 제쳐두고 지역 주민들을 만나는데 주력했다.

불광역에 위치한 선거사무소 역시 최소한의 실무진만 남겨두고 캠프 인사 전원이 거리로 나가 “지역 기반은 전국 최고”라는 말이 나오는 배경을 짐작케 했다.

이 후보 측은 “현재로서는 지지율이 앞서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야권단일화에 따른 잠재력과 야권 표심의 특성상 마지막 표 결집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여권의 악재로 떠오른 민간인 사찰 문제에 대해서는 “이 문제로 인해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지역 주민들의 민심을 들어 본 결과 양비론으로 흐르고 있다고 본다. 노무현 정부 때 역시 민간인 사찰을 했던 사실이 드러난 만큼 현 정부와 지난 정부 모두 잘못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야권 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 천 후보 역시 하루 수면시간이 3시간에 불과할 정도로 강행군을 펴고 있다.

서울 은평을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가 4일 연신내의 중앙성서교회에서 배식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전날 새벽까지 방송사 토론 프로그램을 마친 천 후보는 이날 오전 6시 부터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민심 잡기에 온 힘을 기울였다.

연신내에 위치한 중앙성서교회에서 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배식 봉사활동을 한 천 후보는 노인 한 분 한 분의 손을 맞잡으며 “이재오 의원이 4선이나 했지만 달라진 게 뭐가 있느냐. 젊은 사람이 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한 번 주시라”며 한 표를 호소했다.

천 후보는 “민간인 사찰에 이어 이제는 연예인으로 까지 대상이 확대되며 정권심판에 대한 바닥 민심이 움직이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이 일주일 뒤 선거에서 분명히 표로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천 후보 측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정권심판론’을 적극 부각하는 한편 이 후보의 지역기반이 남다른 만큼 4선 기간 동안 이 의원이 지역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해 일하는 젊은 후보로서의 강점을 부각 시킨다는 전략이다.

지역 민심은 “그래도 은평을은 이재오”라는 이 후보 지지층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제 바꿀 때가 됐다”는 천 후보 지지층으로 나뉜다.

연신내에 거주하는 김순옥(75) 할머니는 “그래도 이 지역은 이재오가 될 것”이라며 “이명박이 잘못했지 이재오가 잘못했느냐”고 말했다.

반면 천 후보를 지지한다는 김상협(32)씨는 “이재오와 이명박은 사실상 한 몸 아니냐”며 “민간인 사찰에 연예인 사찰까지 이번에야 말로 바뀌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통민주당을 간판으로 출사표를 던지고 선거유세를 펼치고 있는 이문용 후보의 막판 변수도 무시할 수 없어 은평을 선거는 마지막 까지 불꽃튀는 접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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