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여유국은 하이난(海南)성을 비롯한 국가유관부문과 함께 서사군도 크루즈 여행상품을 출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경보가 5일 전했다. 매체는 이미 지난해 하이난 여유국이 서사군도 여행발전계획 마련에 착수했었다고 소개했다.
하이난 여유발전위원회 부주임인 덩사오강(鄧小剛)은 "구체적인 계획안이 마련중인만큼 올해내에 서사군도 해양여행이 개시될 것"이라며 "서사군도 크루즈여행과 인근 무인도여행을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커우(海口)나 싼야(三亞)에서 출발해 서사군도 북쪽의 암초와 부근의 섬들을 둘러보는 여행노선이 이미 확정된 상태다. 크루즈선으로는 80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예샹(椰香)프린스호가 투입된다.
서사군도는 과거 서쪽도서는 베트남이, 동쪽도서는 중국이 지배해왔지만, 지난 1974년 중국과 베트남의 군사충돌이래 중국이 실효지배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 국내법은 남중국해의 서사군도와 남사군도를 하이난성의 일부로 명기하고 있다. 서사군도에 대한 중국외교부의 입장은 단호하다. 서사군도는 중국의 영토며, 남중국해 영토분쟁에 있어서도 서사군도의 영유권은 전혀 이론이 없다는 것. 하지만 베트남 역시 자신의 자신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 서사군도가 일반인들의 여행코스로 편입되면 자연스럽게 중국의 영토로 굳어지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국가여유국 부국장 왕즈(王志)는 "서사군도 여행은 이 지역 방어에 유리하며 우리의 주권존재를 만방에 알릴수 있고, 남중국해 기타 영유권 분쟁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의 군사전문가인 인줘(尹卓)은 "전통국제법적 선점의 원칙에 의해 정규여행코스편입은 우리의 주권선포와 동일한 효력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지난 2009년에도 서사군도 관광을 추진했었지만 베트남의 반발로 계획을 접은 바 있다. 당시 하이난의 한 민간여행사가 서사군도 융싱다오(永興島)를 찾는 단체관광 참가자를 모집했었지만 이내 모집은 중단됐고 여행은 취소됐었다. 베트남측이 "베트남의 영유권을 중대 침해하는 것"이라고 강력 항의했던 영향이었다.
이듬해 5월 중국은 지진탐사선을 서사군도에 파견해 지진연구활동을 벌였으며 이어 10월에는 서사군도 해역에 어업감시선을 상주시켰다. 이 때도 베트남은 "명백한 주권침해 행위"라며 반발했지만 중국은 그대로 밀어붙였다.
한편 서사군도는 하이난다오(海南島) 남쪽 336㎞, 베트남 동쪽 445㎞ 지점에 위치하며 22개의 섬과 7개의 사주, 10여 개의 암초와 모래톱으로 이뤄져 있다.몰디브와 비견될 정도로 아름답다고 전해진다. 강우량이 풍부하고 해수 온도가 일정해 어족도 풍부하다. 융싱다오는 잘 꾸며진 열대 식물원을 연상시킬 정도로 수목이 우거져 있으며 40여종의 조류 6만여 마리가 서식한다. 어류가 풍부해 ‘서사군도 바다는 물반 고기반’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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