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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0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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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상준 기자) 5일 경기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대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TV 기술을 빼돌리려고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전 SMD 연구원과 이들에게 연구원 영입을 제의한 LG디스플레이(LGD) 임원 등 11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고 밝혔다.

SMD 전 수석연구원 조모(46)씨 등이 LGD로 이직하면서 AMOLED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고발된 후 5일 경찰 조사에서 혐의가 인정된 것. 하지만 LG 측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대형 아몰레드 TV 기술은 휴대폰에 사용되는 자체 발광 기술을 대형 TV에서도 가능케 한 것으로 빛의 응답속도가 1000배 이상 빨라 잔상 없이 자연색을 표현할 수 있다.

SMD는 4년간 500여명의 연구원과 1조100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개발했으며 시장에서 90조원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10년 8월 LG디스플레이로부터 “AMOLED 개발에 참여했던 연구원 5명과 함께 이직하면 임원급 대우를 해줄 것”이라는 제안을 받고, SMD의 기술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2008년 11월 SMD를 퇴사해 LG디스플레이 협력사에 위장 취업, SMD의 AMOLED 기술을 LG디스플레이에 유출하고 그 대가로 1억9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경찰은 SMD 전현직 연구원들을 조직적으로 영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LG디스플레이 직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AMOLED는 LCD에 이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SMD와 LG디스플레이 모두 AMOLED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술을 유출 당했다고 주장하는 SMD는 “큰 충격에 빠졌다”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발끈했다. 최고경영진들의 성의있는 사과도 촉구했다.

SMD 관계자는 “수 년 간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기술개발에 실패해 AMOLED 양산에 애를 먹던 LG가 기술격차를 단기간에 줄이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는 대신 경쟁사 `기술 훔치기`를 택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세계 OLED 시장의 97%를 석권하고 있는 삼성은 이번 기술유출로 시장의 3분의 1을 잠식당한다고 추정하면, 그 피해 규모는 5년간 최소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도 곧바로 반박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가 사실상 두 개밖에 없는 상황에서 인력 이동은 업계 관례라는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근 3년간 경쟁사로 전직한 연구원의 숫자가 30명 이상”이라면서 “그럼에도 우리는 이를 문제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AMOLED 양산 방식은 삼성과 달라 경쟁사의 기술정보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입수한 적도 없다”면서 “경찰 수사 결과에서도 경쟁사의 기술이 LG의 기술에 적용됐다는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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