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활동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연설’이다.
연설 시 목소리를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 잡을 무기가 된다.
실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유세 연설에서 신뢰감을 높이기 위해 목소리의 높낮이와 음색, 속도, 단어 개수까지 선정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어떤 목소리가 투표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 하모닉스가 풍부한 목소리 만들기
목소리는 다양한 주파수의 음들이 혼합된 복합음이다.
성대 진동을 통해 만들어진 기본음은 목과 인두강을 통과하면서 기본 주파수의 배수가 되는 주파수들이 섞여 화음을 이루게 된다.
배수의 주파수를 ‘하모닉스(harmonics)’라고 하는데 풍부한 하모닉스는 상대방에게 호감과 신뢰감을 준다.
어떻게 해야 풍부한 하모닉스를 낼 수 있을까?
성대의 긴장을 충분히 풀어주는 성대이완훈련법이 도움이 된다.
먼저 입 안에 공기를 잔뜩 머금고 입 천장을 올리고 혀를 내린 상태에서 입술과 볼에 진동이 느껴지도록 공기를 내보내면서 가볍게 ‘우’소리를 내본다.
목에서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입술과 볼에서 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성대가 가볍게 진동하면서 마사지가 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중요한 연설이나 발표 전 10분 정도 연습하면 한결 부드러운 목소리를 낼 수 있다.
◆ 상황에 따라 목소리 달리해야
상황에 따라 다른 목소리를 사용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목소리와 어떤 말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호감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식 석상이나 TV 등에서 연설이나 공약을 발표할 때는 정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 약간 높은 톤의 간결한 어조로, 짧은 단어의 문장으로 말한다.
성과나 업적을 말할 때는 목소리의 강도를 높여 강한 어조로 끊어서 이야기하고, 제안을 할 때는 약간 낮은 중저음으로 천천히 부드럽게 이야기 하며 가능한 맑은 소리를 내는 것이 유권자의 시선을 잡는다.
중간에 강조할 부분이 있을 때는 질문을 던져 생각할 기회를 주며 잠시 틈을 주고, 긴장도를 높일 때는 톤을 빠르게 하며 변화를 주고 음을 강하게 높여 짧고 천천히 말하큰소리는 삼가는 것이 좋다.
시민과 만나 개인적으로 인사 할 때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만나서 반갑습니다’ 라는 느낌이 들도록 약간은 높은 톤의 밝은 목소리와 웃음을 머금은 경쾌한 목소리로 말한다.
자신의 말을 길게 하는 것은 피하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쉽게 다가 올 수 있게 하려면 상대방의 말에 긍정적인 대답과 반응을 보이는 것이 좋다.
◆ 후두 마사지로 목소리 건강 유지
선거기간 동안 끊임없이 말해야 하는 후보자들의 경우 목소리가 쉬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연설하기 전에는 술과 담배, 초콜릿, 커피, 홍차, 녹차 등은 피하며 기름진 음식 역시 멀리한다.
목과 허리가 구부정하면 자신감이 없는 소리가 나오므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아랫배가 편한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말을 많이 한 후에는 가볍게 손가락으로 후두 부위를 원을 돌리듯 마사지해 긴장된 후두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성대도 다른 근육과 마찬가지로 피로해지면 휴식이 필요하고 무리하면 병이 생기므로 건강을 챙기듯 평소목소리를 아끼고 물을 충분히 마셔 성대를 항상 촉촉히 유지해야 한다.
김형태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원장은 “목소리가 쉬면 유세에 어려움을 겪을뿐 아니라 상대방으로 하여금 불안감을 느끼게 하고 내용 전달도 어렵게 된다“며 ”되도록이면 고음과 큰 목소리를 내지 않도록 하고 복식호흡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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