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입주 호재도 안먹혀요"..강동구 주택시장, 삼성ENG 입주에도 '썰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4-09 18:3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아파트값 '뚝'..오피스텔 전셋값만 오름세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올들어 오피스텔 전셋값은 3000만원 정도 올랐지만 아파트는 매매가뿐만 아니라 전셋값도 다시 떨어지는 상황이에요."(상일동 S중개업소 관계자)

서울 강동구 주택시장이 첨단업무단지 조성과 재건축 사업 가속도 등 각종 호재에도 불구하고 잠잠한 기색이다. 다만, 7500여명의 임직원을 둔 삼성엔지니어링의 신사옥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오피스텔 등 소형주택 전셋값만 오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일부터 2주간 강동구 상일동 신사옥으로 이전 중이다.

9일 강동구 일대 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동역·천호역 인근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의 전셋값은 올 초에 비해 1000만~3000만원 올랐다. 강동역 인근 역세권 오피스텔(전용 56㎡)의 경우 전셋값이 지난 연말 9000만원에서 현재 1억2000만원으로 석달새 3000만원 뛰었다.

강동구 성내동의 SK부동산 심윤경 대표는 “수요자들이 전세만 찾고 있어 오피스텔이나 원룸 전세의 경우 올초에 비해 꽤 올랐다"면서도 "여전히 월세는 딱히 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근 도시형생활주택 공급 과잉으로 월세는 포화상태라는 설명이다.

반면 아파트 매매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여전히 보금자리 여파로 다들 집을 안사고 대기중”이라며 “매수세가 없다보니 집값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동구 명일동 현대(고덕) 84.91㎡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5억4800만원에서 올초 4억9500만원까지 떨어졌다. 1년 전 5억9000만원에서 1년간 약 1억원이 빠진 셈이다.

전셋값 역시 올 초에 비해 1000만~2000만원 떨어졌다는 것이 중개업소의 전언. 올 1월까지만해도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본사와 가까운 리엔파크, 리버파크 문의가 늘고 전세가격도 소폭 상승했지만 현재는 도리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은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연초대비 강동구 아파트는 1.47% 떨어졌고, 전셋값은 2.8% 올랐다. 그러나 전셋값 상승세는 1월 0.93%, 2월 0.39%, 3월 0.13%로 점점 약화돼가는 분위기다.


특히 고덕시영 이주 수요로 올랐던 전셋값이 서서히 빠지고 있다. 지난주 강동구 전셋값은 0.13% 하락했다. 고덕동 배재현대아파트(전용 132㎡)의 전셋값이 일주일새 3억~3억1000만원 선으로 500만원이 내렸다.

부동산114 김지연 팀장은 “가족단위의 경우 아파트를 많이 찾지만, 교통편이 편리해 가족 전체가 이주해 오는 경우는 드물다”며 “주로 싱글들이 잠만 잘수 있는 곳을 찾기 때문에 오피스텔이나 원룸 등만 인기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이어 “향후 오피스텔이나 원룸같은 수익형 부동산은 삼성엔지니어링 입주 영향을 받을 전망이지만 아파트에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부동산컨설팅업체 유앤알컨설팅의 박상언 대표는 "강동구 일대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뿐만 아니라 상가 권리금도 꽤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삼성엔지니어링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등이 입주하게 되면 일대 부동산시장도 되살아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