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정치생명 완전상실, 中 매체들 "법치구현 대표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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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1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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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이 유력했으며 중국인민의 사랑을 듬뿍 받았었던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重慶)시 서기의 정치생명이 완전히 끝났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보시라이가 엄중하게 기율을 위반한 혐의가 있으며 중국공산당장정과 중국공산당기율검사조례에 의거해 정치국위원과 중앙위원직에서 정직처분을 명했으며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이 사안을 조사하기로 했다고 10일 간략하게 전했다. 보시라이는 이른바 ‘왕리쥔(王立軍) 사건’의 여파 속에서 지난달 15일 충칭시 서기 직위에서 해임됐다. 기율위 조사절차가 개시됨에 따라 보 전 서기는 형사처벌이 불가피할 것이며 이로 인해 향후 공산당적도 박탈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화사는 별도의 기사에서 보시라이의 부인인 구카이라이(谷開來)가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 살해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신화사는 중국 공안기관이 지난 2월 미국 영사관에 명명을 기도한 왕리쥔이 “헤이우드가 타살됐다”고 주장한 이후 이 사건을 철저하게 재조사해 왔다고 밝혔다. 그 결과 헤이우드의 사인은 당초 발표된 것처럼 음주 과다가 아니라 타살로 드러났다고 통신은 전했다. 현지에서는 지난해 11월 의문의 죽음을 당한 헤이우드가 구카이라이와의 관계가 소원해진 이후 독살됐다는 소문이 꾸준히 돌았었다.

공안은 구카이라이와 집사 장샤오쥔(張曉軍)이 헤이우드 살인 사건에 개입했음을 강하게 시사하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신화통신은 밝혔다. 이에 따라 구카이라이는 살인혐의로 사법당국에 신병이 넘겨진 상태라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왕리쥔 사건은 충칭시 공안국장이었던 왕리쥔이 지난 2월 미국 영사관에서 망명을 시도하면서 촉발돼 중국 정치권에 엄청난 파문을 몰고 왔다. 왕리쥔은 헤이우드가 구카이라이에게 독살된 정황이 있다는 사실을 보시라이에게 보고한 이후 생명에 위협을 느꼈으며, 이로 인해 미국으로의 망명을 시도했었다고 주장했다.

신화사는 보시라이와 구카이라이의 기사를 10일 저녁 11시에 인터넷 웹페이지에 띄웠으며 중국 주요매체들은 이를 다음날인 11일 조간 1면 헤드라인으로 대서특필했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산하 징화스바오(京華時報)나 신화사 산하의 신징바오(新京報) 등 베이징의 주요매체는 1면 머릿기사로 보시라이의 정직 소식을 전했으며, 주요 사설로 공산당의 처분을 환영하고 지지한다는 목소리를 전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런민르바오는 사설에서 "보시라이의 정직처분은 중국이 실사구시와 법치를 강조하는 정신을 보여주는 것이며, 공산당이 엄격히 당을 관리하고 있음을 반영한다"며 "공산당은 스스로 순결성을 지키려는 결심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츄스바오(環球時報)도 사설을 통해 "문제를 덮어 버리지 않고 즉각 법에 따라 조사를 진행했다”면서 “중국은 이미 병을 숨기고 고치지 않으려는 시대와 작별했다”고 강조했다. 또 "당 중앙이 조사결과에 따라 보시라이에게 내린 처분결정을 보면 법과 당기율이 힘센 개인보다 위에 있다는 점이 확실히 확립됐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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