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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1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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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올 1분기 전국 법원경매 입찰경쟁률이 미국발 금융위기 직후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입찰경쟁률은 3.38대 1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당시 입찰경쟁률인 3.51대 1보다 0.17명 낮은 수치다.

지난 2009년 1분기 전국 법원경매에는 총 8만5965명이 참여해 2만4476개의 물건이 낙찰됐지만 올 1분기에는 총 6만618명이 참여해 1만7947개가 낙찰되는 데 그쳤다. 1분기 낙찰된 물건수가 2만 개 이하로 떨어진 것도 2007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입찰경쟁률이 떨어지면서 올 1분기 낙찰가율도 금융위기 이후 두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전국법원에 나온 경매물건 낙찰가율은 67.09%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62.4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3.01%p 내린 것이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최근 5년 간 전체 경매물건 낙찰가율은 2009년을 제외하면 2007년 70.82%, 2008년 72.67%, 2010년 70.21%, 2011년 70.1% 등으로 70% 선을 유지해왔지만 올 1분기 낙찰가율이 다시 60%대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토지의 경우, 낙찰가율과 신건낙찰수, 입찰경쟁률이 금융위기 직후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토지 낙찰가율은 67.13%로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분기에 비해서도 2.6%p 낮은 것이다. 같은 기간 신건낙찰수도 1568개에서 1409개로 10.14%(159개) 감소했고 입찰경쟁률도 2.21대 1에서 2.14대 1로 0.07명 줄었다.

토지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과 2008년 1분기 당시만 해도 각각 87.94%, 90.56%의 낙찰가율을 기록하는 등 소위 잘 나가는 물건으로 통했다.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과 2011년에도 77.47%, 72.71%의 낙찰가율을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으나 올 1분기 들어 다시 주저앉은 모양새가 됐다.

경매 투자자 상당수가 물건을 싼 값에 낙찰받아 차익을 남기고 되팔거나 임대 수입을 목적으로 하는 형태가 많았으나 수요가 사라지면서 이 같은 차익실현이 어려워짐에 따라 열기도 사그라들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일각에서는 지금이야말로 경매시장에 진입할 호기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정 팀장은 “경매를 통해 높은 수익을 실현하는 투자자들은 현재야말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다"며 "실수요자들 역시 필요한 부동산을 시세보다 더 저렴하게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보는 인식의 전환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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