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종로의 이변..빗나간 여론조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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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1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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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4·11 총선 결과가 서울 종로구 등 박빙 지역에서 여론조사 결과와 큰 차이를 보였다. 개표 결과 새누리당 간판급 거물들이 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뒤지거나 경합열세로 밀리는 등 이변이 속출했다.

선거운동 기간 중 가장 많은 여론조사가 실시된 정치 1번가 서울 종로구에서는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와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개표 결과 정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오후 11시 현재 개표 결과에 따르면 정 후보가 52.7%를 얻어 홍 후보를 5024표차로 제치고 있다.

서울 동대문을에서 리턴매치를 벌이는 새누리당의 홍준표 후보와 민주당 민병두 후보도 여론조사에서 시소게임을 거듭했지만 개표 결과 민 후보가 승리했다.

개표율 67.0%인 민 후보는 53.3%를 얻어 홍 후보를 4864표로 이기고 있다. 홍 후보는 출구조사가 나온 직후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새누리당 이성헌 후보와 민주통합당 우상호 후보 간 4번째 '리턴매치'로 주목받았던 서대문구갑은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지만 11시 현재 우 후보가 이 후보를 4854표 차이로 앞서며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와 통합진보당 오병윤 후보가 나선 광주 서구을에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앞서 갔지만 개표 결과 엎어졌다.

오 후보가 52.4%를 얻어 이 후보에게 9000표 이상 압승했다. 지난 1985년 2·12 총선 이후 27년 만에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새누리당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이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지만 기대로 끝났다.

1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던 무소속 서대석 후보가 오 후보를 공식 지지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 오 후보에게 힘을 보태면서 판세가 변한 것으로 보인다.

접전지에서 새누리당에 유리했던 여론조사 결과가 이같이 뒤집어진 것은 부실했지만 최단시간 내 이뤄진 야권단일화의 성공과 서울의 '숨은 표심'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새누리당의 '막말 파문' 공세보다 민주당의 '정권심판론'이 시민들에게 더 큰 호소력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 권영세 사무총장은 "전체적인 (당선 가능) 숫자는 예상한 것보다 많다"면서도 "특히 서울지역이 너무 어렵게 나온 것 같다. 예상치 못했던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무려 75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출구조사가 엎어지면서 당락이 뒤바뀌는 경우가 많아 출구조사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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