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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 위기 ‘민주통합호’… 어디로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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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1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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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초 위기 ‘민주통합호’… 어디로가나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19대 총선에서 완패한 '민주통합호'가 좌초위기에 빠졌다. 선거 패배로 인해 그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계파간 갈등이 다시 부상할 조짐이며, 통합세력의 이탈이나 분열 가능성도 점증하는 분위기다.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한명숙 대표 등 지도부 총사퇴 가능성은 물론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체제 전환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4·11 총선의 암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민주통합당은 12일 침통한 분위기 속에 지도부의 무능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제기됐다. 지도부 비판세력은 한 대표의 사퇴와 정계은퇴는 물론 지도부 총사퇴 주장까지 하고 나섰다.
 
민주통합당 장성민 전 의원은 "정권을 빼앗긴 지 불과 5년 만에 하늘과 민심이 준 정권교체의 기회를 민주당은 오만과 자만의 리더십으로 스스로 망쳤다"며 "역사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린 현 민주당 지도부는 즉각 해체하고 당은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분위기가 흉흉한 가운데 지도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며 지도부 총사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트위터에서 "국민은 준비되었건만 민주당은 요행을 바랐다. 사실상 패배에 대해 사과드리며 제 입장을 조속한 시일 안에 밝히겠다"고 말했고, 이인영 최고위원은 "국민들께 참 죄송하다. 과반수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두 번 다시 오기 힘든 기회를 놓쳤다. 분하고 또 분하다"고 밝혔다.
 
현재 민주통합당에서 원내 입성에 성공한 선출직 최고위원은 한명숙·박지원·박영선·이인영 최고위원 등 4명에 불과하다. 친노(친노무현)그룹의 중추였던 문성근 최고위원 및 구(舊) 민주당계와 신주류를 조율하던 김부겸 최고위원이 낙선하며 통합의 효과가 반감됐음은 물론 대선 때까지 당을 이끌어갈 동력을 상실한 것이 사실이다.

당 지도부가 물러나고 조기 전당대회를 치를 경우 당 분열은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친노계 인사들이 대거 국회로 복귀하며 입김이 세진 가운데 책임론을 강조하는 구 민주계가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시민사회·노동계의 이탈이 우려된다.

비대위 체제를 꾸린다고 해도 비대위 구성을 둘러싸고 계파간 갈등이 예상돼 민주통합당과 현 지도부로선 '사면초가'에 빠진 상황이다.
 
다만 현 지도부가 사퇴할 경우 통합진보당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지며 향후 정국 주도권을 잡아나가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어 비대위 체제 전환이라는 극한상황까지는 안 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특히 새 지도부가 출범한 지 3개월 만에 사퇴할 경우 국민적 불신과 무관심이 더욱 커지는 한편,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며 현 체제를 유지하자는 목소리도 적잖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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