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로켓발사> 13일의 금요일, 로켓발사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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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1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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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체제 '굳히기' 축포 강행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북한이 몸을 사려야 할 날 중에 하나로 알려진 '13일의 금요일'에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 3호 위성’을 발사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최고인민회의가 처음 열리는 이날 오전에 `광명성 3호‘를 발사해 국방위원장 승계가 예상되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위상 격상을 축하하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은 지난 11일 제4차 당대표자회를 열고 당 중앙군사위원장과 최고사령관직만 갖고 있던 황태자 김정은을 당 제1비서, 중앙군사위원장으로 추대하고 이를 ‘대경사’라고 자축했다.

북한에는 이날이 지난해 12월 최고사령관 승계로 군부를 장악한 김정은이 11일 당대표자회에서 당권 장악에 이어 정권(국가기구) 장악까지 완료하는 `역사적인 날‘인 것.

그러나 `광명성 3호’라는 축포가 궤도 진입에 실패함으로써 '13일의 금요일'에 정식으로 출범한 김정은 체제는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몇 년 전부터 오는 15일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태양절)이 있는 2012년을 `강성국가의 대문을 여는 해‘로 선전해 왔으며, `광명성 3호’ 발사는 `강성대국 진입‘을 알리는 상징적 과업이었다.

북한 매체들은 그동안 `광명성 3호’ 발사를 김 주석 100회 생일과 `강성국가 선포‘와 연결시켜 북한 시민들의 분위기를 띄우는 데 전력투구해 왔다.

북한은 당대표자회-최고인민회의-`광명성 3호 발사‘-`태양절’을 거쳐 3대 세습을 마무리하고 태양절에 맞춰 대규모 경축행사를 열어 '강성국가 진입'을 선포하려고 했으나 이번 실패로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발사로 미국의 식량지원도 무산돼 고질적인 식량난 해결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미국은 이날 북한과 합의한 24만t 규모의 대북식량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국제사회가 대북제재를 결정하더라도 2009년 6월 북한의 2차 핵실험 직후 채택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 1874호보다 더 강한 조치가 나오긴 어렵다는 판단하에 북한에 큰 손실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반대로 대북제재 결의안이 무산될 여지도 남아 있으며, 중국이 미국 대신 식량지원(또는 광물과 교환 등)을 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미국의 식량지원 중단을 `2·29 북미합의 파기’로 규정하고 3차 핵실험 또는 추가 미사일 발사, 우라늄농축 활동 강화 등으로 맞서는 등 대미 압박용 카드를 꺼내들 조짐이다.

또 대내적으로도 미국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로켓 발사를 강행한 김 1비서의 `담력과 배짱‘을 선전하며 주민결속을 도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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