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독일의 한 대학 강연에서 신흥시장국들이 국내수요 주도형으로 성장전략을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제유가가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라고 언급했다.
김 총재는 16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괴테대학에서 특강을 갖고 “성장과 금융안정을 위한 국제적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 긴요하다”며 신흥국들의 경제전략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김 총재는 신흥국이 내수 주도형으로 경제구조를 개혁하면 글로벌 불균형 완화뿐 아니라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파급 효과도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신흥국은 금융부문이 국외 충격에 취약하므로 선진국이 이런 부분을 고려해 투자와 성장을 제약하는 위험요인을 없애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총재는 선진국의 재정건전화와 함께 주요국 중앙은행이 글로벌 과잉유동성을 점진적으로 회수할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강연은 유럽중앙은행(ECB)와 독일연방은행 등 중앙은행과 금융계, 학계 주요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김 총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경제가 처한 가장 큰 리스크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내가 생각하기로는 국제유가가 가장 핵심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제유가 상승이 한국 경제의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변수”라며 “다른 나라들에 비해 우리에게 유가는 성장과 물가에 있어서 더 중요한 변수중 하나이며, 이는 단일 변수로는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또 “유로존 경기 회복의 속도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둔화될 수 있지만, 유로존 지도자들은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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