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장관은 이날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통해 “어려운 국면이지만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지는 않으려고 하며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해도 기회의 창을 완전히 닫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평소 대외적인 행사에서 늘 자신감에 차 있던 류 장관은 최근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평양에서 열린 당대표자회(11일), 최고인민회의(13일), 김일성 100회 생일(15일) 등을 주시하며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대북정책의 일관성은 견지하면서 제가 말씀 드려온 원칙의 기조 위에서 유연화 조치를 행하는 흐름은 유지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제재 의장성명을 내는 등 국제사회 움직임에 맞춰 기존 강조하던 대북 유연화 조치가 다소 위축될 수 밖에 없지만 북한이 태도 변화를 보이는 경우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류 장관은 “(취임 후)종교·예술 부분에 국한하던 남북 교류를 스포츠·학술까지 확대를 하면서 정치적인 부분 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더 이상 확대를 시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도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응해 온다면 기존에 했던 대화제의는 유효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민간 부분에서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나 국제기구를 통해 취약계층에 제공하던 인도적 지원은 그대로 유지하고자 한다”고도 했다.
특히 개성공단을 “남북 통일을 위한 매우 중요한 시금석”이라며 “5.24조치에서도 제외했고 이후에 유연화 조치를 하면서도 생산활동 불편을 해소시키기 위한 많은 조치 취했는데 현재 큰 영향없이 활발히 생산활동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이번 미사일 발사로 영향 받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이번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도출과정에서 신속하고 아주 진지하게 협력한 점에 대해 평가하며 “앞으로도 중국이 한반도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과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책임있는 역할 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6자회담은 현 시점에서 유효하고 다른 것과 대체할 수 없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플랫폼”이라고 덧붙였다.
류 장관은 북한이 3차핵실험을 할 가능성에 대해 “정부로서는 모든 가능성 염두에 두고 대비하고 있다”고 답하면서 “북한이 변화를 위해 더 많은 용기와 의지를 보인다면 대한민국과 국제사회는 도움을 줄 생각을 여전히 갖고 있다”며 북한의 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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