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만의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의 출현을 염원하는 중국인들에게 최근 중국 자주브랜드들의 부진은 안타까운 대목이다. 자주브랜드들은 이번 모터쇼에서 그동안의 기술발전과 역량강화, 그리고 향후 10년의 질적성장을 예고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상하이자동차는 이번 모터쇼를 ‘자주브랜드의 제2의 출발점’이라고 선언했다.
'2012 베이징 국제모터쇼'는 ‘혁신을 통한 선도’를 주제로 2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10일간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에서 개최된다. 전시차량은 모두 1125대며, 이 중 무려 120대가 세계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차량들이다. 컨셉트카는 74대, 친환경차는 88대 출품된다.
베이징모터쇼는 1990년 이래 매년 2년마다 개최되고 있으며 이번 대회는 12회째다. 중국은 2001년 WTO가입 이후 양적인 팽창에 성공했다. 10년만에 중국은 세계 최대의 생산기지이자 자동차 시장으로 우뚝섰다. 2001년 200만대에 불과했던 자동차 생산판매량은 지난해 1850만대로 9배 이상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부진의 늪과 재기의 노력
과거 중국의 자동차산업 발전정책의 수혜는 대체로 중국의 자주브랜드들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규모를 늘려오던 자주브랜드들은 정부혜택이 종료되면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중국 소비자들은 가격메리트가 사라진 자주브랜드 대신에 일본, 독일, 한국 브랜드의 제품들을 구매했다.
2011년 자주브랜드의 승용차 판매량은 611만대로 전년대비 2.56% 감소했다. 승용차 시장점유율로는 전년대비 3.37%포인트 줄어든 42.23%였다. 부진은 올해 들어서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지난 1분기 자주브랜드 승용차 판매량은 161만대로 전년대비 8.1% 감소했다. 전체 승용차판매량이 같은 기간 1.2% 줄어든 것에 비하면 감소폭이 크다. 시장점유율은 42.9%로 전년대비 3.2%포인트 줄었다. 이 중 자주브랜드 고급형 세단 판매량은 71만대로 전년대비 14.7% 감소했다. 시장점유율은 27.8%로 점유율 역시 전년대비 4.1%포인트 감소했다.
소비자들의 외면에 중국 자주차들은 R&D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으며 관련 인재들을 대거 육성하고 있다. 상하이(上海)기차, 광둥(廣東)기차, 체리(치루이, 奇瑞), 창청(長城)등은 자신만의 R&D센터를 세웠다. 유학파 공학도들도 대거 스카우트하고 있다. 연구개발의 성과들을 이번 모터쇼때 출품하는 모델들을 통해 내세우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각 업체들의 CEO들이 총출동해 향후 비전을 드러낼 예정이다.
때문에 2010년 베이징모터쇼가 중국 자주브랜드의 양적인 성장을 대변했다면, 이번 베이징모터쇼는 향후 10년간 중국자동차업체들이 보여줄 질적성장을 예고한다고 볼 수 있다.
◆디자인, 환경기술 등 대약진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주목받는 자주브랜드의 차량은 둥펑(東風)기차의 D50이다. D50은 소형차면서도 고급사양이 대거 포함됐으며 모터쇼장에서 가격이 공개되고 공식 판매가 개시된다. 특히 가격이 10만위안 미만의 저가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SUV차량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하이마(海馬)자동차는 준중형 신차인 웨(曜)를 공개한다. 하이마 최초의 준중형 차종이며 지난달부터 자사 역량의 집결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하이마의 인기차종인 푸메이라이(福美來)의 신형모델도 세계최초로 공개된다.
중화(中華), 진베이(金杯) 등 히트모델을 지니고 있는 화천(華晨)자동차는 다중화(大中華) 컨센트카를 통해 자신의 디자인역량을 드러낸다는 방침이다. 세련된 유선형 디자인이 강점이며, 환경보호기술을 집약시켰다는 설명이다.
상하이기차는 롱웨이(榮威)시리즈의 대형모델인 950을 출시한다. 2010년 출시한 롱웨이 브랜드는 상당한 성공을 거뒀으며 이번 대형모델을 통해 준중형-중형-준대형-대형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지리(吉利)자동차는 취안츄잉(全球鷹), 디하오(帝豪), 잉룬(英伦) 등 세가지 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운다. 이들 차종 신모델들은 최근 양산에 돌입한 모델로 향후 지리차의 주력으로 공략할 차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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