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대선 전망> 사르코지·올랑드, 누가 차기 대통령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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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2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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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좌파정권 탄생이냐 사르코지 현 대통령의 재선이냐'. 22일 프랑스 1차 대선 투표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28.6% 득표율로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27.1%)를 앞섬에 따라 프랑스 대선은 다음달 6일 결선을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됐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는 18%를 득표해 3위를 차지했으며 장-뤽 멜랑숑 후보는 11.1%, 중도정당 민주운동의 프랑수아 바이루 후보는 9.1%를 얻는데 그쳤다.

올랑드는 1위를 했으나 과반수를 넘지 못해 2위인 사르코지와 다음달 6일 결선투표에서 경합한다. 개표 결과 올랑드가 사르코지보다 앞서며 올랑드 대세론이 굳히고 있으나 표 차가 적어 최종 라운드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 예단이 쉽지않다.

결선투표에서는 18%를 챙겼던 마린 르펜 진영 표의 향방이 결정타를 나타낼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우파인 르펜이 극우 우파이기 때문에 사르코지가 지지층을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민에 대한 반대입장을 나타낸 르펜의 지지층들이 사르코지를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좌파인 올랑드와 사르코지만의 경합에서 이념적으로 사르코지 측으로 쏠릴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강력한 치안 정책을 걸고도 우파의 표심을 얻지 못한 사르코지가 우파의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우세하다. 르펜의 공식 지지 표명이 효과를 얻을 전망인데 르펜은 누구의 손을 들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WSJ는 올랑드가 장 뤽 멜랑숑 후보의 지지표 11.1%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FT도 멜랑숑이 그의 지지층 11.1%가 좌파인 올랑드쪽으로 기울길 바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프랑스의 유권자 선택은 유럽 전체에 영향력을 끼친다. 지금까지 국가들은 유럽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독일의 강력한 긴축 정책에 순응했다. 그러나 올랑드는 경제성장을 위해 주변국들의 소비를 촉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랑드는 지난 22일 “프랑스 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으며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고 말했다.

1차 투표는 현 대통령인 사르코지가 민심을 크게 잃었다는 것을 내포한다고 WSJ는 전했다. 사르코지는 또한 지난 대선에서 공약했던 실업률 5%로 줄이며 경제 활성화 역시 지키지 못했다. 실업률은 13년만의 최고치인 10%에 육박했으며 공공적자 역시 GDP의 90%에 이르렀다.

또한 사르코지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함께 재정 적자에 빠진 유로존 국가들에게 긴축을 종용해왔다. 그러나 재정지출의 과다한 축소와 연금 및 급여 삭감 등은 유로존 경제를 더욱 불황으로 내몰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여기에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재정난 리스크까지 겹쳐 투자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표심을 잃을까 두려워한 사르코지는 경기부양 쪽으로 정책기조를 틀고 있다.

사르코지는 결선 투표에 앞서 “투표 전까지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전부 소진시키겠다”면서 재선 의지를 내비췄다.

전문가들은 거대한 재정적자 및 예산 삭감 조치가 당락의 관건이라고 전한다. 올랑드는 앞으로 2주간 막판 스퍼트에서 부자 증세 및 최저임금 인상 등을 내세우고 사르코지는 이민 정책의 엄중한 단속,프랑스산 제품 사용 촉진 등을 주요 공약으로 앞세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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