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중국 베이징 신국제전람센터에서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해 5월2일까지 일반에 공개되는 베이징모터쇼는 전시 면적과 참가 업체 수, 발표된 신차 대수 등에 있어서 사상 최대 규모로 전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모터쇼에 120대의 신차가 발표된 가운데, 중국 토종업체가 선보인 신차가 80대에 달해 중국 업체들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중국의 자주브랜드들은 지난해의 부진을 털고 일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며 독일, 일본, 한국 업체들과의 기술격차를 줄이기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 모터쇼에서 자주브랜드들이 내세운 신차들의 성능과 모습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터쇼에서 가장 주목받은 자주브랜드의 차량은 단연 둥펑(東風)기차의 D50이었다. D50은 준중형차면서도 고급사양이 대거 포함돼 모터쇼가 시작되기 전부터 관심을 모았었다. 이날 네가지 모델로 공개된 D50의 가격은 6만7800위안에서 8만3800위안으로 책정됐다. 10만위안에 근접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낮은 가격대가 공개되자 행사장에는 현지기자들의 탄성과 함께 박수갈채가 일었다. 1.6리터 가솔린 엔진에 둥펑닛산이 만든 최신 CVT변속기를 장착했다.
SUV차량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하이마(海馬)자동차는 준중형 신차인 야오(曜)를 공했다. 유려한 곡선이 향상된 하이마의 디자인역량을 보여줬다. 야오는 하이마 최초의 준중형 차종이다. 이 차를 개발하기 위해 2년간 자사의 역량을 집결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하이마의 인기차종인 푸메이라이(福美來)의 신형모델도 세계최초로 공개됐다.
중화(中華), 진베이(金杯) 등 히트모델을 지니고 있는 화천(華晨)자동차는 다중화(大中華) 컨센트카를 발표했다. 세련된 디자인은 현지기자들은 물론 외신기자들의 눈길을 잡기에 충분했다.
상하이기차는 룽웨이(榮威)시리즈의 대형모델인 950을 내놓았다. 지난 11일 출시된 룽웨이950는 중국 토종 브랜드 자동차 기업이 만든 최초의 B+ 클래스 중고급 세단이다. 출시된 지 2주도 채 안돼 시장의 관심을 끌며 상하이기차 부스내 최고 인기 스타로 떠올랐다. 룽웨이950의 인기로 현지기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며 터져나오는 플래시는 잠시도 멈출 새가 없었다. 2010년 출시한 룽웨이 브랜드는 상당한 성공을 거뒀으며 이번 대형모델을 통해 준중형-중형-준대형-대형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창청(長城)기차의 하푸(哈弗)M4도 주목을 받았다. 이 차는 모터쇼가 종료된 후 시판될 예정이다. 이날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0만위안 초반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니SUV지만 성능은 중형이상을 낸다는 설명이다. 더블에어백에 위험예방안전띠, 4륜브레이크 등 신기술을 대거 장착했다.
지리(吉利)자동차는 자사 최초의 SUV차량인 GX7을 출시했다. 취안츄잉(全球鷹), 디하오(帝豪), 잉룬(英伦) 등 세가지 히트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지리차는 대표적인 중국 자주브랜드다. 이번 모터쇼에서 SUV를 내세우면서 '중국토종자동차의 미래'라는 찬사를 받았다.
체리(치루이, 奇瑞)는 신모델 치윈(奇云)5를 공개했으며, 이와 함께 선보인 컨셉트카 TXSUV는 선진국 수준의 기술이 응용됐다는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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