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꼭대기층, 다락방·테라스 끼니 인기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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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2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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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과 테라스가 있는 특화된 탑층 아파트가 인기다. 사진은 지난 2010년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된 '한강 일성트루엘' 탑층 모델하우스 내부. 오른쪽에 바베큐 테이블을 둔 테라스 공간이 보인다.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서비스 면적'이 넓은 아파트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다락방과 테라스 등이 갖춰진 탑층(맨 꼭대기 층)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탑층 아파트값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탑층 아파트가 다른 층에 비해 춥다는 이유에서 별로 인기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층간 소음을 기피하는 소비자들이 일부러 꼭대기층을 찾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다. 탑층에는 다락방이나 테라스 등 서비스 면적이 많다는 것도 매력이다.

이 때문에 탑층은 다른 층 같은 면적 아파트에 비해 전세와 매매가격이 더 비싼 편이다. 판교신도시 백현마을 9단지 대림e편한세상(38A형) 탑층의 경우 다른 층보다 매매가는 1억원 정도, 전세가는 3000만~5000만원 더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인근 판교로뎀 공인중개업소 임좌배 대표는 "일부러 탑층을 찾는 사람이 많다보니 시장 침체에도 가격이 꾸준하게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다락방과 테라스가 딸린 서울 중구 만리동 서울역리가(전용84㎡)도 일반층 전셋값은 2억9000만~3억원 선이지만 탑층은 3억30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매물은 현재 동난 상태다. 인근 바비엥공인 관계자는 "매물은 적은데 수요가 많아 가격이 더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분양시장에서도 탑층 아파트는 인기다. 테라스나 다락방이 있는 탑층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가 다른 층 같은 면적에 비해 2000만~3000만원 더 비싼 편이다. 그런데도 다른 층에 비해 빨리 소진되는 편이다.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타운하우스 '일성투루엘'을 분양한 일성건설 관계자는 "탑층의 경우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 가장 먼저 팔려나갔다"며 "특히 서비스 옥탑방을 아이방으로 쓰기 위해 자녀가 있는 소비자들이 많이 계약했다"고 전했다.

삼성물산 박상현 과장은 "탑층이지만 특화한 것이 없는 경우에는 별로 인기가 없지만 다락방과 테라스가 있는 경우는 다르다"고 말했다. 다락방을 서재나 어린이 놀이방과 작업실, 영화 감상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야외 테라스가 딸린 경우 탁트인 전망과 함께 텃밭도 가꿀 수 있어 선호도가 꽤 높다는 설명이다.

삼성물산은 올 하반기 분양하는 부천 중동 래미안(전용84㎡)에도 테라스와 다락방이 갖춰진 특화된 탑층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물산이 올 하반기 분양 예정인 경기도 부천 중동 래미안 탑층 아파트(전용84㎡) 설계도. 복층형으로 조성되는 이 아파트 최상층에는 다락방과 테라스가 설치돼 여유 공간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탑층이기 때문에 불편한 점도 적지 않다. 우선 탑층은 위층이 없다는 점 때문에 습기가 차는 등 냉·난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엘리베이터 대기 시간이 길고 노년층은 현기증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최근 짓는 아파트들은 건축기술이 발전된 데다 엘리베이터 예약기능이 있어 이같은 단점이 보완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탑층의 경우 여름철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는 인식이 여전한 데다 수요가 한정돼 있어 환금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탑층 아파트를 분양받을 경우 서비스 면적이 분양가에 포함됐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어설명>
☞서비스 면적이란=분양면적에는 포함되지 않는 베란다 등을 일컫는다. 말 그대로 건설업체가 아파트 계약자에게 서비스로 제공하는 공간이다. 분양면적이 같은 아파트라도 서비스 공간이 어느 정도 주어지느냐에 따라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주거 공간에는 차이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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