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뉴질랜드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취한 전 아이들이 침착하지 못하고 변덕스러우면 성인이 됐을 때 문제 도박꾼이 될 가능성이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뉴질랜드, 미국 등 여러나라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실시해 뉴질랜드 더니든에서 태어난 900명 이상을 장기간에 걸쳐 관찰해 얻은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
오타고 대학 리치 풀턴 교수 등 연구팀은 논문에서 “3세 때 침착하지 못하고 주의력이 산만하고, 반항적이고 변덕스럽다는 평가를 받은 아이들은 30년 뒤 어른이 됐을 때 3세 때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보다 도박 문제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연구팀의 일원인 미국 미주리 대학의 웬디 슬러츠크 교수는 “연구대상 그룹에 충동적인 도박꾼의 숫자는 적었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으로 도박의 유혹을 받는 사람들의 숫자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아 시절의 자제력이 성인이 됐을 때 중요한 삶의 결과와 관련이 있다는 얘기는 되는 셈”이라며 “따라서 자제력을 강화시켜줄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사용하면 충동적인 도박 문제로 인한 고통스러운 미래를 멀리하고 성인이 됐을 때 재정적인 안정과 개인적인 행복감을 높이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클랜드 대학 도박 문제 연구소의 피터 애덤스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도박 업계가 도박 기회 제공이 개인의 성향보다 덜 중요한 문제라고 주장할 위험이 있다”면서 “도박이 문제가 되느냐 안 되느냐의 갈림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어떤 다른 위험 인자보다 환경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학술잡지 ‘사이콜로지컬 사이언스’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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