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가 광우병 쇠고기가 국내로 수입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 미국산에 대해 '검역 중단'이 아닌 '검역 강화'로 결정함에 따라 한우 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쇠고기 검역이 계속됨에 따라 국내로 들여오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03년과 2007년 미국산 쇠고기 검역이 중단됐을 당시 한우 값이 폭등한 바 있다.
또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비중이 10~15% 수준으로 비교적 높지 않아 가격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쇠고기 가운데 한우가 6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 호주산이 25~30% 수준이다.
대형마트들도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정부 발표에 따라 일시적으로 중단했던 쇠고기 판매를 다시 시작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5일 오전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감안해 미국산 수입쇠고기 판매를 중단했다가 정부 발표를 보고 같은 날 오후 7시 판매를 재개했다. 이마트는 소비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미국산 판매 중단을 하지 않았다.
이에 비해 롯데마트는 당분간 미국산 쇠고기 판매 중단을 유지하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핀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 사실이 알려진 것이 오래 되지 않아 아직까지 한우 가격에는 큰 변동이 없다"며 "정부가 명확한 입장을 밝힌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한우 가격 변동을 예상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다만 불안감으로 인해 미국산 쇠고기 구입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늘어 한우 값에 다소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실제 대형마트에서 미국산 쇠고기 매출은 전주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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