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대 기업 5월 경기전망 ‘불안 속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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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2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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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0대 기업 BSI지수 104.7… 올들어 두 번째 100 돌파

최근 1년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변동 추이. (전경련 제공)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국내 기업들이 5월 경기전망을 다소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낙관할 순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5월 전망치 원지수가 104.7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BSI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각 부문별로 내달 전망치 및 이달 실제 체감도를 설문조사해 수치화 한 지수로, 매 월말에 발표된다. 100을 기준으로 낮으면 낮을수록 부정적, 높으면 긍정적임을 의미한다.

BSI 지수 전망치가 100을 넘긴 건 올들어 지난 3월 이후 두 번째다. 올 1월에는 88.3으로 2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으나 이후 2월 91.0, 3월 106.1, 4월 98.4로 등락을 반복중이다.

전경련 측은 “IMF의 세계 경제성장률 상향조정 및 재원확충 합의 소식, 미국 경기회복 가능성, 국내 물가상승률 진정세, 고용ㆍ생산지표 개선으로 수출과 내수 전망 양측에서 낙관론이 더 힘을 얻은 결과”라고 풀이했다. 다만 “올들어 BSI 지수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유럽 재정위기 악화, 국제유가 향방,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안요인에 여전히 촉각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선 17일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3.5%로 재조정했다. 앞선 1월 전망치(3.3%)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아울러 20일 G20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유럽 재정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IMF 재원을 4300억 달러 확충하기로 합의했다. 이러한 국제 공조 노력이 네덜란드ㆍ프랑스에서 긴축 정책에 제동이 걸리는 악재에도 세계 경기의 상저하고(上底下高) 전망을 유지하게 하는 긍정적 요인이라고 전경련 측은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주택판매 감소 등 주택지표는 부진했으나 3월 실업률이 0.1%포인트 내린 8.2%로 지난해 9월 이래 하향 추세를 이어갔고, 경기선행지수도 6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회복 전망이 우세한 상황. 전경련은 “한미FTA 발효와 함께 국내 기업의 수출실적 회복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밖에 국내 3월 소비자물가지수(2.6%) 및 생산자물가지수(2.8%)는 모두 2%대로 내려앉았다. 취업자도 6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40만 명 이상 늘었고, 1~2월 전 산업에 걸쳐 생산 및 소매판매도 전월대비 늘었다. 다만 “고유가와 가계부채 등 소비 회복에 걸림돌이 될 위협 요인이 상존하기 때문에 내수 본격 회복 여부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경련 측은 덧붙였다.

5월 경기전망 BSI 지수 각 부문별로는 내수(109.7), 수출(106.5), 투자(102.7), 고용(101.4)가 전월대비 긍정적으로, 자금사정(98.2), 채산성(100.0) 등이 부정적이거나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경공업(104.5), 중화학공업(104.8), 제조업(104.7), 서비스업(104.6) 등 주요 산업 대부분이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한편 전망치가 98.4였던 4월 실적치는 이보다 낮은 97.5를 기록했다. 내수(103.1), 수출(101.1), 투자(102.7)은 호전됐으나, 고용(100.0)은 동일, 자금사정(96.8), 채산성(96.4)은 부진했다. 경공업(97.0), 중화학공업(96.8), 제조업(96.9), 서비스업(98.3) 등 주요 업종 모두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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