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프랑스의 인터넷매체인 메르아프르는 사르코지 대통령은 카다피 정권에서 지난 2007년 대통령 선거 자금으로 5000만유로(약 750억원)을 받은 정보가 기록된 문건은 입수, 이같이 밝혔다.
이 문건은 지난 2006년 12월에 작성된 것으로 리비아의 정보부 수장이었던 무사 쿠사가 중개인을 통해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선거 자금을 보낸다는 내용이 적혔다.
이에 대해 사르코지는 “솔직하게 선거자금을 받았다면 달갑지 않았을 것”이라며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발했다.
사르코지는 “카다피가 살아있어도 신빙성이 없는 얘기다”며 “이같은 논란은 정치적 공방의 격을 낮추는 허무맹량한 이야기다”라고 일축했다.
프랑스는 지난 2011년 리비아에 대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개입에 대해 지지했었다. 이로 인해 카다피는 쫒겨났으나 지난해 10월 잡혀 목숨을 숨졌다.
그러나 카다피의 아들이자 후계 1순위였던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은 지난해 3월 유로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프랑스는 사르코지가 선거자금의 자세한 은행 거래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사이프 알 이슬람은 “그 선거자금을 다시 리비야 시민들에게 돌려주길 원한다”며 “사르코지를 돕기 원했으나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 거래내역은 공공적인 거래였음에도 카다피 정권이 이미 제거한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르코지의 지난 2007년 선거자금이 2130만유로(약 319억원)이다.
사르코지의 대선 경쟁자인 프랑수아 올랑드 측은 이같은 혐의에 대한 확실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올랑등 측의 대변인 델피네 바토는 “2차 투표를 몇일 남기고 불거진 이 사건에 대해 그저 터무니없는 소리라는 말로는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사실을 밝히고 잘못된 주장이라는 증거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르코지와 올랑드는 내달 6일 대통령 결선 선거를 앞두고 있다. 1차 투표에서 올랑드가 28.6%를 기록해며 사르코지(27.2%)를 앞섰다.
한편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사무총장은 자신의 스캔들에 사르코지가 개입했다며 비난했다. 스트로서 칸은 영국 가디언지 인터뷰르 통해 자신에게 성추행당했다고 주장한 뉴욕 호텔 여종업원은 경찰에 신고하도록 사르코지와 관련된 공작원이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르코지는 “스트로스-칸씨는 프랑스 국민이 아니라 사법당국에 가서 입장을 설명하면 될 것”이라면서 “선거전의 와중에 도덕강의나 해대고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내가 책임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너무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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