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스페인 장기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27일 0.58% 상승해 1975.35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0.52% 상승해 479.08로 마감했다.
이는 미국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경기부양책 가능성 언급이 주효했던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유로존 재정위기의 불안감이 점차 해소될 기미를 보이면서 외국인들의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 증시의 하락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그 동안의 순매도에서 벗어나 지난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743억3800만원, 27일 3218억7000만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비록 변수는 많겠지만 이번 주에도 국내 증시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신영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지난 주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에도 국내 증시가 상승한 것을 보면 외국인들의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고 있어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상승세로 전환된다 해도 새로운 호재로 인한 것이 아니라 단지 현재 진행중인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희석된 데 따른 것이라 큰 폭의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동양증권 조병현 연구위원은 “(지난 주)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새로운 악재가 생겨났기 때문이 아니라 오랜 악재인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제기됐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이번 주는 이것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증시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지만 그리 탄력적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주에 발표될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수와 미국 비농가 취업자수 등 주요 경제지표도 국내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위원은 “이번주 국내 증시는 내려가진 않겠지만 변수가 많아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코스피가 1950~202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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