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랠리, 하락세로 돌아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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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3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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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미국) 송지영 특파원) 올해들어 강한 상승세로 출발했던 미국 증시가 열기를 잃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29일(현지시간) 전망했다. 기업들의 순익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중앙은행이 3차 양적완화와 같은 현금 공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판단 때문에서다.

WSJ는 “기업들이 순익을 발표하고 있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올해 하반기에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난주말 발표된 GDP 성장률도 연준(Fed)이 3차 양적완화를 할만큼 나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한“적지 않은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가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기 때문에 연준의 적극적인 개입이 있어야 무난하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올해 다우존스공업지수는 약 8.3% 상승했지만 이는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와 기업들의 강한 실적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는게 WSJ의 분석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투자자들은 올해 연말까지 증시 지수가 약 4~8%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S&P는 지난해 동기보다 약 3% 상승했기 때문에 연말까지 더 오르더라도 큰 폭의 랠리를 할 정도는 아니라고 WSJ는 내다봤다.

지난주 다우존스지수는 199포인트나 상승하며 거래일 기준 7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지난 5년간 가장 긴 연속 상승세였고 사상 최고치 보다 단 6.6% 밖에 낮지 않지만 전망이 어둡다라는 것이다.

약 100억달러의 증시 자산을 굴리는 텍사스 오스틴에 본사를 둔 세이지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마크 맥퀸 부사장은 “올해 하반기 증시는 전반기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재정 적자가 여전히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고, 그동안 악재로 작용한 유럽 금융재정 문제도 또 한번 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맥퀸 부사장은 “지난 2010년 증시도 강하게 출발했지만 비슷한 이유로 연말에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해선 긍정적이었다. WSJ는 “S&P 300 기업중에서 약 70%가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며 “지난 10년간 이 평균이 62%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처럼 많은 기업들의 실적 개선 정도는 점점 시간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1년 전 같은 기간에 이들 기업들은 약 18.2%의 실적 증가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7.6%에 그쳤다. 올해 하반기는 더 낮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증시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웰스파고 증권의 지나 마틴 아담스 증시 전략가는 “실적 기대치는 워낙 많이 공유되고 있어 이를 크게 넘어서지 않으면 시장에 별 만족을 주지 못한다”고 밝혔다. “아주 극소량의 소금 정도로 생각해 있으면 좋고 없으면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대폭 개선되지 않은 실업률 등 고용 시장과 기업들의 산업재 주문 동향이 악화되고 있어 증시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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