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부각으로 외국인 4월에 주식·채권 모두 팔았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5-04 07:1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지난 4월 유럽의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대한 순투자액이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다만 5월 들어 유럽 재정위기가 완화 조짐을 보이고 이번주 내 발표될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 재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4월 외국인 증권(주식ㆍ채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4월 중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6000억원을 순매도하고 채권시장에서 1조원을 팔아치워 외국인의 상장증권 순투자는 올 들어 처음으로 1조6000억원 감소했다.

주식의 경우 외국인들은 작년 11월 이후 매월 강한 매수세를 보였으나 4월 들어 순매도로 전환했다. 올해 1월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액은 6조2000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4월 들어 스페인 국채 위기가 다시 부각되고,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등을 목적으로 외국인들은 국내 상장주식을 60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유럽계는 지난 3월 7935억원 순매수에서 4월 1조491억원의 대규모 순매도로 전환했으며, 특히 영국(-6880억원), 룩셈부르크(-1943억원) 등의 순매도 규모가 컸다. 미국계도 3월(5027억원)에 이어 4월 283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규모는 다소 둔화됐다. 그러나 케이먼제도(2343억원), 사우디아라비아(1995억원), 일본(1855억원) 등은 4월 국내 시장에서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한때 8000억원 이상을 사들이기도 했으나 5월 들어서는 다시 3000억원 가까운 매도물량을 쏟아냈다. 3일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은 1225억원의 매도물량을 쏟아내 코스피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은 지난 4월 매수세를 급격히 줄였다. 외국인들은 작년 12월에 3조9000억원의 순유출을 나타냈으나 이후에는 매달 순투자를 이어 왔다. 지난 3월 외국인들은 국내 채권시장에서 88조5071억원의 잔액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4월 들어서는 순매수세가 급감해 1조원이 빠진 후 87조6000억원의 채권잔액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태국(-8542억원)과 영국(-3007억원)이 대규모 만기상환으로 순투자가 크게 감소했다. 반면 노르웨이는 2월(2850억원) 이후 3개월 연속 순투자 증가세를 지속해 4월엔 1080억원을 순매입했다.

그러나 5월에는 글로벌 자금시장의 완화와 미국과 중국 등의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매도 강도가 약화되면서 국내 자금시장도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일주일새 3년 만기 국고채권 금리가 두 달새 가장 낮은 수치로 하락하면서 채권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환율도 1140원선에서 1120선까지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1960선도 위험해 보였던 주식시장도 최근 2000선 회복을 지속적으로 타진하는 등 일부에서는 '트리플 강세'까지 점치는 의견마저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미국 경제의 회복세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면서 "특히 이번주 내 예정된 미국의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매수세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