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7일 중국 당국이 알자지라 방송 특파원인 멜리사 찬의 체류허가 연장을 사실상 거부해 사실상 국외 추방조치를 내리면서 그가 7일 저녁 중국 베이징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멜리사 찬은 베이징 출국 당시 추방 이유에 대한 언급을 피했으나 뉴욕타임스는 아마 알자지라 영어방송이 지난 해 11월 방영한 중국 노동교화소 현황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중국 당국의 심기를 건드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노동교화소는 보통 반체제 인사 등을 구금해 ‘재교육’을 시키는 곳으로 알려졌다. 당시 알자지라 방송은 이곳 노동교화소에서 이뤄지는 인권탄압 등을 폭로한 다큐멘터리를 내보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국인기자클럽(FCCC)은 8일 성명을 통해 중국 당국이 멜리사 찬의 보도증 갱신을 거부한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며 유감을 표명하며 “이는 중국 당국이 취재비자를 이용해 외국인 특파원을 협박하는 가장 극단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알자지라 영어방송도 8일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중국 당국이 보도증 갱신을 거부했으며, 다른 특파원이 새로 부임하는 것도 불허가해 알자지라 방송의 중국 베이징 사무소는 사실 상 폐쇄됐으며 이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전하며 중국 당국에 지속적으로 허가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외국인 특파원을 추방한 것은 지난 1998년 일본 요미우리 신문의 중국 주재 특파원이 추방된 이래 14년 만의 처음 발생한 일이다. 당시 요미우리 신문 특파원은 중국 정부 당국의 비밀을 캐냈다는 이유로 추방됐다. 앞선 1995년에는 당시 재임 중인 리펑(李鵬) 총리를 독재자로 비판하는 특집기사를 쓴 독일 신문의 한 베이징 특파원에게 출국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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