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글로벌 경제 전망… 亞·이머징 '낙관적' 美·유럽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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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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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올 하반기 글로벌 경제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아시아와 중남미 등 신흥시장(이머징 마켓)이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기는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성장 속도가 부진하고 유럽은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지만 경기 위축 현상이 남유럽은 물론 영국과 동유럽 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중국 등 신흥시장의 경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하반기 글로벌 경제도 신흥시장이 견인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수출 수요 감소와 부동산 버블 등으로 경착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정부가 긴축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 통화 완화 정책을 펼 여력이 충분한 편이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극심한 불황을 겪은 후 완만한 경제 성장세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건설경기가 올해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 전망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성장세가 주춤해진 상황이지만, 정부의 금리인상 등을 통해 충분히 통제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 내수시장이 워낙 방대해 국내 수요가 성장을 이끄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아시아 지역보다 경기 회복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곳은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이다.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 국가들과의 무역도 확대되면서 중남미 지역 국가의 재정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있다.

반면 유로존은 급한 불은 껐지만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 정국이 불안한데다 포르투갈의 2차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까지 높아지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유로존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평균 -0.4%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유로존에 포함돼 있지 않은 영국도 간접적인 영향권에 들면서 경기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유로존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경우 영국 경제의 취약성이 급격히 고조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폴란드 등 동유럽은 서유럽 은행들의 투자 회수 및 신규 투자 축소로 경기 회복을 가속화할 동력이 사라지고 있다.

미국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실업률 등 경기지표가 나아지고 있지만 성장 속도는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경기침체 가능성은 지난해 3분기 40%에서 현재 20% 수준으로 개선됐지만, 연말 대선을 앞두고 있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진데다 건강보험 인상안이 통과돼 재정 부담이 늘어난 것이 잠재적 불안 요인이다.

김경엽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하반기 글로벌 경제도 지역별로 상이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에 아시아 등 신흥시장이 성장세를 견인하게 될 것”이라며 “고유가 리스크는 여전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로 향후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동결 및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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