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신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취임식이 끝나자마자 독일로 건너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났다. 유로존 경제 사태의 심각성을 공감한 이들은 첫 만남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아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또한 유럽의 경제성장을 위해 재정협약과 함께 성장협약을 준비하고 있으며 본격적으로 성장 정책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그리시트(Grexit,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를 공식적으로 거론하며 실현 가능성의 방아쇠를 당겼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그리스가 재정 긴축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그리스가 이탈하면 질서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시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리스 금융권에서 예금자들이 지난 14일 하루동안 7억유로(1조373억원)를 인출하는 뱅크런 사태까지 발생했다.
그러나 유로존의 핵심 국가인 독일과 프랑스가 그리시트에 대해 반대하면서 그리스가 다시 안정을 되찾을지 주목되고 있다. 메르켈 총리와 올랑드 대통령은 그리스가 유로존 소속국가로 남기를 원하며 유로존 경제성장을 위해 새로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그리스는 트로이카(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와 약속한 긴축 프로그램을 예정대로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그리스의 경제 성장 경제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성장정책을 강조했다. 유로존 정책의 무게중심을 긴축에서 성장으로 옮기겠다는 것이다. 그는 유로존 성장을 위해 모든 안건을 검토하겠다며 신 재정협약의 재협상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유세기간에 이를 강조했고 오늘 프랑스 대통령으로서 반복하겠다"며 "성장 정책을 포함하기 위해 그동안 합의된 사항에 대한 재논의 "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한발 물러서 유로존의 성장을 위한 방법론에 대해 올랑드 대통령과 공통점이 있다고 응답했다. 메르켈 총리는 "단지 재정협약 뿐만 아니라 정치적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며 "같은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끼리 다툴 이유가 없는 대신 공동의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연합 지도자들이 지난 1, 3월에 걸친 회의를 통해 도출한 성장협약을 준비해왔으며 내달에 결론을 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긴축을 강조하는 재정협약과 함께 성장협약을 실행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회담을 통해서 그간 친밀하게 쌓아온 독일과 프랑스의 파트너십을 확인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유로존은 독일과 프랑스가 경제위기 해법을 찾기 기대하고 있다"며 균형있고 존중하는 양국관계가 지속되기를 주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올랑드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 때 메르켈 정책을 맹렬하게 비난해 양측의 갈등이 심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첫 만남은 약간의 긴장감을 제외하면 화기애애했다고 전했다. 올랑드의 성장정책 주문은 메르켈의 지지 없이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에 양측간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메르켈 총리와 올랑드 대통령은 내달 정상회담에서 성장을 위한 대책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FT는 독일과 프랑스의 움직임과 더불어 유럽중앙은행(ECB)가 유로존 사태에 추가 개입할 것으로 관측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 조사 결과 펀드매니저의 60%가 ECB가 연내 유로 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양적 완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도 투자자들의 전망을 인용해 ECB가 다시 3년 장기대출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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