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방법원은 지난 2일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의 미국 내 지점과 도쿄 본점에 계좌가 있는 이란 정부와 중앙은행 자산 약 26억 달러를 동결토록 지시했다.
이번 미국 법원의 요청은 미국의 대 이란 금융제재와는 무관하다. 미국 법원의 지시는 이란 정부를 상대로 미국에서 진행되는 손해배상 소송의 배상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983년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 미 해병대 사령부 폭파 테러 사건이 발생해 241명 사망했다. 유족들은 이 사건에 이란이 관여돼 있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미국 법원은 2007년 배상을 인정하는 판결이 냈으나 이란 정부는 배상금 지급을 거부했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일본과 이란 무역 결제의 70∼80%를 맡고 있어 원유 거래 등에서 혼선이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 2월 이란의 핵개발에 제재 조치로서 자국 금융기관이 보유한 이란 자산을 동결했다. 이와 함께 이란의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외국 금융기관을 제재하기로 했지만 일본 금융기관은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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