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1년 맞은 골프존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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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2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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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출· 이익 증대에도 공모가 회복못해…‘거품’ 논란 지속될 듯

골프존 스크린골프방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는 골퍼들.                                                                                                  [사진제공=골프존]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스크린골프 업계의 ‘간판 주자’ 골프존이 코스닥에 상장된지 딱 1년이 됐다. 골프존은 지난해 5월20일 공모가 8만5000원으로 증권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당시 액면가(500원)보다 170배 높은 가격이었다.

골프존 주가는 상장 후 첫 며칠동안 공모가를 옷돌았으나 이내 공모가 아래로 떨어진 후 1년 가까이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9일에는 최저가(4만3200원)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올들어 상승세를 지속, 18일 현재 시세는 6만원이다. 연초에 비해서는 27.2%가 오른 것이나 공모가에 비해서는 여전히 29.4%나 낮다.

골프존은 화제를 모으면서 코스닥에 입성했으나 주가가 내내 공모가를 크게 밑돌자 ‘공모가 거품’ 논란이 일었다. 최근들어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골프존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그나마 체면을 회복하는 양상이다. 골프업계의 대표적 상장 종목 골프존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대부분 전문가들은 실적이 관건이라고 설명한다. 골프존은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의 70%안팎을 점유하고 있지만, 스크린 골프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스크린골프 시뮬레이터를 실제 필드 라운드와 흡사하도록 획기적으로 버전업하지 않는 이상 더이상 ‘스크린골프 족(族)’을 끌어내기는 힘들다고 지적한다.


골프존의 지난해 매출액은 2098억원, 영업이익은 547억원이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6.1%로 코스닥 상장사 중 상위권에 속하는 편. 상장 당시인 지난해 2분기 매출액이 587억원에 달한 후 3분기에 480억원으로 떨어졌다가 4분기에는 528억원으로 회복했다. 올해 1분기에는 60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73억원, 당기순이익은 24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대비 각 21% 70% 106%나 오른 것이다. 회사 창립 이후 분기별 기록으로는 사상 최대규모다. 이는 지난 2월 신제품 ‘골프존 비전’ 출시에 따른 시뮬레이터 판매 증가 및 오프라인 매장 신설에 따른 유통부문의 실적호전에 따른 것이다. 골프존은 올해 매출액을 2653억원, 영업이익 705억원, 당기순이익은 752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골프존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업 다각화와 해외진출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골프용품 유통사업인 골프팩토리를 비롯 아카데미(골프존 드라이빙레인지), 골프장 운영, 온라인 게임 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을 펼치고 있다.

골프존은 일본과 중국에 직영점을 운영중이며 캐나다 직영점도 상반기에 개설한다는 목표다. 미국 동남아 러시아 등지에도 시뮬레이터 판매나 매장 오픈 등을 통해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찬 대표는 “골프존은 2020년까지 골프와 IT, 문화가 결합된 토털골프문화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이같은 실적 및 전망과 달리 골프존의 앞날을 밝지 않게 보는 시각도 있다. 스크린골프 시장이 어느정도 한계에 다다른 점, 시뮬레이터 버전의 잦은 업데이트에 따른 점주들의 추가비용 부담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골프존측은 “네트워크 서비스 이용료(1인당 2000원) 수입이 전체의 20%에 달할만큼 급성장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런 사업 다각화가 시뮬레이터 판매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기업의 실적은 주가로 나타난다. 골프존이 올해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면 골프존이 과대평가됐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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