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DMC 랜드마크 사업..결국 무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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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2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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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낙규 기자=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133층 빌딩으로 계획된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빌딩 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여졌다.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사업변경을 요구하는 반면 허가권자인 서울시는 특혜시비를 우려해 원안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자인 서울라이트는 계약금 등을 합쳐 첫삽도 못뜬 채 1000억원 가량을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

서울시도 사업자 선정 절차를 다시 밟아야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앞서 서울시는 착공시한인 오는 31일까지 당초 사업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할 지 여부를 결정하라고 서울라이트에 최종 통보한 상태다.

이에 서울라이트는 지난 21일 25개 주주사들이 모여 주주총회를 열고 서울시와 사업계획 변경을 놓고 협상을 지속할 지 여부를 논했다.

이 자리에서 50% 이상의 주주사들이 협상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결 정족수인 75%엔 못미치지만 사실상 서울시의 요구대로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이다.

유현진 서울라이트 사장은 “이미 사업계획 변경없이는 착공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전달한 상황이지만, 최종 공문을 오늘 내일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결국 상암DMC 랜드마크 사업이 무산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서울시는 서울라이트의 공문을 접수할 경우 계약을 해지한 뒤 사업자를 다시 뽑을 방침이다.

현재 서울라이트는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133층 랜드마크 빌딩을 70층 1개동과 50층 1개동, 45층 2개동으로 변경해줄 것을 서울시에 지속적으로요구했다.

원안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1조1000억원대의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한국기업평가의 사업성평가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최근 양재동 파이시티 등 특혜 논란이 사회적으로 불거진 상황에서 그 원안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업무담당자는 “사업계획을 바꿀 수 없다는 입장에서, 시행사측에 사업재개여부에 대해 최종확답을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울라이트타워 건립 사업이 좌초되면서 서울라이트는 계약금 360억원과 지난 3년여간의 운영비 등을 포함해 총 1000억원 안팎에 달하는 손실을 입게 됐다.

서울라이트는 교직원공제회 20%, 산업은행 등 금융권 30%, 대우건설 10%, 대림산업 5%를 포함해 건설사 32% 등 25개 주주사로 구성됐다.

지분 비율로 보면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건설사가 총 320억원 가량의 손실을 떠안게 되는 셈이다.

사업 중단에 따라 서울시와 서울라이트간, 서울라이트 주주사간에 소송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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