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수장의 첫 만남…합의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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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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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삼성전자와 애플의 수장이 드디어 만났다.

미국 법원의 중재로 만나 1년 넘게 끌어온 특허 소송과 관련해 이틀 일정으로 협의에 들어갔다.

오는 7월 본안 소송을 앞두고 있는 양사에 현명한 결과를 이끌어내라는 기회를 준 셈.

양사 대표가 공식 협상에 나서는 것은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처음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21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처에서 팀 쿡 애플 CEO를 만나 협상에 들어갔다.

조셉 C. 스페로 판사의 중재 아래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등 주요 실무진이 함께 참석했다.

합의장소가 법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 열린 것은 대외적 노출을 최대한 피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이들의 첫 만남은 특별한 결론을 이끌어 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입장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첫 만남부터 극적인 화해를 예상하는 이들은 드물다.

더구나 이번 만남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지방법원의 명령에 따른 것이다.

법원의 명령이니만큼 최대한 구색을 맞추기 위한 만남일 수도 있다.

삼성측은 이날 협의와 관련해 언급을 피했다.

반면 애플은 여전히 디자인 특허를 문제 삼았다.

이날 애플 크리스틴 휴겟 대변인은 “삼성이 노골적으로 우리 디자인을 베낀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다른 회사들이 우리의 아이디어를 훔칠 때 지재권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일부에서는 합의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양측이 이번 회동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은 오는 7월 예정대로 재판을 진행한다.

삼성전자와 애플 내부에서도 4억 달러에 달하는 소송 비용이 들어간 점을 들며 양측의 소송이 원만한 합의를 이루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애플과 삼성은 미국을 포함해 한국·독일·일본 등 9개 나라에서 소송 30여건을 벌이고 있다.

막대한 비용을 들이고도 아직 서로에게 타격을 줄 만한 결론은 난 적이 없다.

이렇다보니 이번 만남에서 여러가지 논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앞서 애플과의 특허소송에는 여전히 큰 입장 차이가 존재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협상에 있어서 여러가지 카드를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종균 사장은 출국 전 “상호특허 공유를 의미하는 크로스 라이선스를 포함해 수많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사가 서로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의 특허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로열티 지급이나 크로스 라이선스를 체결하는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도 큰 것.

더구나 이번 회동이 어느 정도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면 1년간 끌어온 소송전은 더욱 길어질 수도 있다.

한편 이날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갤럭시탭 10.1’에 대한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는 지난 14일 미국 항소법원이 애플의 태블릿 디자인 특허가 유효성이 있다고 판단, 재심리를 결정한 이후 나온 요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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