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에 거주하는 한 80년대생 청년은 "직업상 매일 컴퓨터로 타인과 소통하는데, 그러다보니 출근할때나 퇴근할때 심지어는 집에가는 길에도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특별히 인터넷을 할일이 없어도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고 덧붙였다.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이 청년과 같이 '인터넷 강박증'을 앓고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39.6%나 됐고, 주위에 인터넷 강박증 성향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8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92%가 매일 인터넷을 한다고 답했고 46.6%의 응답자가 하루이상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참을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인민(人民)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터넷에서는 모든 것이 익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내성적인 성격인 사람들이 자신을 노출하지 않고 자유롭게 자기 표현을 할 수 있어 사람들을 인터넷 중독에 빠져들게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설문조사 응답자의 60.9%가 인터넷 사용으로 일상생활에서 가족, 친구, 연인사이의 정이 약화되고 있다고 답했다.
한 대학생은 "기숙사 한방에 같이 사는 6명의 친구들이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면 각자 책상에 앉아 이어폰을 끼고 컴퓨터만 바라보고는 서로 얘기도 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이야기할 거리가 있어도 QQ,MSN 같은 메신저로 대화해 기숙사에 흐르는 침묵과 조용한 분위기가 때로는 무섭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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